36년 전 재벌총수 아들과 대통령 딸 커플로 주목을 받으며 결혼식을 올렸던 두 사람.
이혼 소송 과정도 세기의 재판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과정을 김종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대통령의 딸과 재벌가 2세의 만남.
1988년,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은 청와대 영빈관에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27년 뒤인 2015년 12월, 최 회장은 한 신문사에 A4 3장 분량의 편지를 보냈습니다.
"아내인 노소영 관장과 십 년 넘게 깊은 골을 사이에 두고 지냈다"
"마음에 위로가 되는 사람을 만났고 수년 전 여름 그 사람과의 사이에 아이가 태어났다"는 내용이었습니다.
2년 뒤 최 회장은 법원에 이혼조정을 신청했지만, 노 관장은 가정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최 회장이 소송을 제기하자 노 관장도 "더 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며 결국 이혼에 동의했습니다.
이혼 소송 도중 노태우 전 대통령이 별세했지만 상주 역할을 해야할 최 회장은 10분 만에 조문하고 빈소를 떠나면서 두 사람 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줬습니다.
▶ 인터뷰 : 최태원 / SK그룹 회장 (2021년 10월)
- "고인 유족께 특별히 전하실 말 있으실까요."
- "뭐 위로의 말을 잘 전했습니다."
2022년 12월 1심 판결 후 1년 6개월 만에 나온 2심 재판부의 판단이 나왔고, 재산분할 액수 1조 3천808억 원은 그동안 알려진 재산분할 규모 가운데 역대 최대입니다.
SK그룹 역시 충격에 빠진 가운데, 최 회장의 경영 활동에 미칠 영향을 면밀하게 검토할 예정입니다.
SK 주가는 지분 분쟁 발생 가능성에 대한 기대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9% 넘게 급등했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그래픽 : 정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