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가 병원을 떠난 지 어느덧 100일째, 그동안 환자뿐만 아니라 대학병원마저도 생존에 위협을 받게 됐는데요.
의료계는 여전히 "정부를 못 믿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신용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전공의 병원 이탈 100일째, 대학병원은 말 그대로 초토화됐습니다.
진료와 수술이 급감하면서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입니다.
특히 '빅5' 등 상급종합병원은 하루 10억 원 이상 적자를 내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병원들은 '마이너스 통장'을 늘리고, 무급휴직과 희망퇴직까지 동원하는 상황입니다.
▶ 스탠딩 : 신용수 / 기자
- "그러나 전공의들의 복귀는 아직 감감무소식입니다. 현재까지 돌아온 전공의는 699명, 전체 약 7%에 그칩니다."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정부는 행정처분을 감경하겠다며 복귀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박민수 / 보건복지부 2차관
- "복귀하는 전공의들에 대해서는 불이익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 할 것입니다. 복귀한 전공의와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들과는 확실하게 차이를 두고 조치…."
고통을 감내했던 환자들도 이제는 전공의가 돌아와야 한다고 호소합니다.
▶ 인터뷰 : 안상호 / 선천성심장병환우회 회장
- "필수의료를 살리고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게 환우회도 같이 노력을 하고 힘을 쏟을 테니 꼭 돌아오셔서 환자 곁을 지켜주시기를…."
하지만, 의료계는 "신뢰가 무너졌다"며 여전히 정부 쪽에 책임을 돌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채동영 / 대한의사협회 홍보이사 (사직 전공의)
- "(전공의들이) 병원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고 있는 궁극적인 것은 불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처럼 다시 우리가 미래를 바라보면서 일할 수 있을까에 대한…."
대한의사협회는 내일(30일) 촛불집회를 열고 의대 증원에 대한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입니다.
MBN뉴스 신용수입니다.
[shin.yongsoo@mbn.co.kr]
영상취재 : 구민회, 이동학, 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양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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