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내 가장 큰 노동조합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파업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삼성전자의 파업은 1969년 창사 이래 처음인데요.
최근 반도체 쪽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에 노조 리스크까지 본격적으로 불거지고 있습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그동안 성과급 지급 기준과 휴가 제도 개선 등을 사측에 요구해왔습니다.
두차례 장외 투쟁과 여덟 번의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타결에 이르지 못했고, 결국 파업을 선언했습니다.
▶ 인터뷰 : 손우목 /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위원장
- "우리가 원하는 것은 임금 1~2% 인상이 아닙니다. 일한 만큼 공정하게 지급하라는 것입니다. 경쟁사인 LG와 하이닉스도 영업이익 기준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노조 측은 전면 총파업에 나서진 않고 다음달 7일 조합원들이 집단 연차를 사용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업계에선 이번 조치가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라인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HBM과 파운드리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노조의 단체 행동은 경영진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입니다.
삼성전자 경영진은 "노조가 파업할 경우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삼성전자노동조합의 파업 선언에 대해 일각에서는 상급단체를 현재의 한국노총에서 민주노총으로 바꾸기 위한 거라는 의구심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파업 선언 현장에선 민노총 산하 금속노조가 지지선언을 하기도 했는데,
▶ 인터뷰 : 최순영 /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위원장
- "금속노동조합 19만 조합원과 함께 전국삼성노동조합을 지지하며 연대할 것입니다. "
삼성그룹 내 또 다른 노조인 초기업 노조는 민주노총에 가입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며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유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