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섬나라 파푸아뉴기니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최소 2000명이 땅에 파묻혀 생존이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사망자는 670명입니다.
주민들은 맨손과 막대기로 구조에 나서고 있지만 추가 붕괴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송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맨손으로, 나무 막대기로 흙과 돌멩이를 파헤치며, 주민들이 구조작업을 합니다.
흙더미 깊이 8m 아래에 파묻혀 있는 가족과 이웃을 찾기 위한 고군분투입니다.
▶ 인터뷰 : 산사태 피해 주민
- "제가 서 있는 이곳에 가족 18명이 묻혀 있습니다. 묻힌 이웃들은 셀 수도 없습니다."
지난 24일 파푸아뉴기니 엥가주 산악 지역에 발생한 산사태로 6개 마을 150채 이상 가옥이 묻혔습니다.
지금까지 최소 670명이 숨졌는데, 수습한 시신은 6구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세르한 아크토프라 / 국제이주기구 파푸아뉴기니 사절단
- "산기슭에 있는 한 공동체 전체가 6~8m 깊이 흙 속에 묻혔습니다. 아직 시신 5구만 수습했고, 시신 1구는 전신이 아닌 다리 1구만 찾았습니다."
산 채로 땅에 묻혀 있는 사람도 아직 2000명에 달한다고 당국은 밝혔습니다.
여기에 일부 주민이 시신 훼손을 우려해 중장비 동원을 거부하고, 사고현장 지반까지 불안정해 구조 수색 작업이 쉽지 않습니다.
이런 비상상황에 부족 간 전투까지 이어져 구조는 물론 인도적 지원마저 방해받고 있습니다.
심지어 국회에서는 마라페 총리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추진 중이라 오지 마을의 산사태에 대한 관심도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송주영입니다.
영상편집 :
그래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