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들이 이대로 의대 증원을 강행하면 의료계가 무너질 것이고, 그 책임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게 될 거라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전공의 이탈이 꼬박 100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는 병원을 전문의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박유영 기잡니다.
【 기자 】
서울대 의대 교수들이 제자와 전공의들을 향해 "이제 그만 돌아오라"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하은진 /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
- "외롭다고 생각하지 말고, 모든 직역에 버림받았다고 생각하지 말고, 꼭 돌아와 달라고 전공의들에게 말하고 싶은데…."
교수들은 의정 갈등 피해자인 국민께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정부 특히 대통령실을 향해선 날 선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 인터뷰 : 강희경 /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의대 증원이) 이대로 강행된다면 대통령께서는 우리나라 의료계를 붕괴시킨 책임자로 손가락질받게 될 것입니다."
대학별 입시요강 발표만 남은 상황이지만, 지금이라도 의대 증원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단 주장도 이어갔습니다.
정부는 이를 '비현실적'이라고 일축하면서 전공의 중심의 병원 체제를 전문의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논의에 들어갔습니다.
▶ 인터뷰 : 박민수 / 보건복지부 2차관 (어제)
- "상급종합병원이 수련생 신분인 전공의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낮추고 (전문의 등) 숙련 인력 중심으로 중증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전공의 집단 사직에 따른 의료공백 사태가 100일째 계속되는 가운데, 현재 주요 수련병원 100곳에 있는 전공의는 6.8%에 그칩니다.
정부는 각 수련병원에 이달 31일까지 전공의들을 면담하고 복귀 의사를 파악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현장에선 의정 갈등이 여전한 만큼 상황이 달라지진 않을 거란 반응이 나옵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shine@mbn.co.kr]
영상취재: 이동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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