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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식에 고성과 욕설까지...아수라장된 본회의장

기사입력 2024-05-28 17:43 l 최종수정 2024-05-28 18:01
해병대예비역연대, 부결되자 與의원들에 욕설…"탄핵" 외치기도

채해병 특검법 부결에 실망한 해병대예비역연대 회원들/사진=연합뉴스
↑ 채해병 특검법 부결에 실망한 해병대예비역연대 회원들/사진=연합뉴스

오늘(28일) 열린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채해병 특검법'을 두고 여야 의원들 간 고성이 오갔습니다.

이날 오후 2시에 본회의 개의 전부터 회의장 앞 홀에는 긴장감이 돌았습니다.

야당은 특검법 재의결을 요구하는 대형 현수막을 들고 여당을 압박했습니다. 이어 여야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차례로 앉았습니다. 이들을 지켜보는 방청석에는 해병대 예비역 30여명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회의장이 소란스러워지면서 상대방을 향한 삿대질이 오간 것은 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특검법의 재의 요구 이유를 설명하면서부터였습니다.

박 장관이 특검 선정 과정의 정치 편향 우려를 언급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말도 안 되는 소리", "자꾸 거짓말하지 마세요"라며 항의했습니다.

반대토론에 나선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이 "(수사 과정에서) 무엇이 축소되고 무엇이 은폐됐나"라고 주장하는 대목에서 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부끄럽지 않나요! 양심이 없어!"라고 고성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뒤이어 찬성토론에 나선 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발언하자 국민의힘에서 항의가 쏟아져 나왔고, 차분한 어조로 원고를 읽던 박 의원은 격앙된 듯 "국민의힘 의원들께서 (찬성)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조용히 21대 국회 마무리합시다"라고 반응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조용히 찬성 표결합시다"라고 응수했습니다.

토론이 종결되고 여야 의원들은 일제히 무기명 투표를 시작했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해병대예비역연대 일부 회원들은 "빨리 해라"라고 말하다가 국회 방호원으로부터 "말씀하시면 안 됩니다"라고 제지당하기도 했고, 일부는 가결을 바라듯 두 손을 모아 기도하기도 했습니다.

검표 결과를 받아 든 김진표 국회의장이 부결을 선포하자 민주당 의석에서는 탄식과 함께 '아이고', '에이' 하는 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해병대예비역연대 회원들은 고성과 함께 "뭐 하는 거야 국회!", "에이 나쁜 놈들아!", "채해병 특검 거부한 너희들을 거부한다!"며 격하게 항의했습니다.

일부 회원들은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개XX들아!"라며 원색적인 욕설을 퍼부은 뒤 본회의장 밖으로 나가면서 "탄핵"이라고 외치기도 했습니다.

반응을 자제하던 국민의힘 의원들은 부결 발표 즉시

본회의장을 떠났습니다.

이어진 본회의에서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및 주거 안정에 관한 특별법'도 야당 단독으로 의결됐습니다.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두 손을 모은 채 방청석에서 이를 지켜보던 전세사기 피해자들은 법안이 가결되자 미소를 띠었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ma11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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