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터널 위에 '꾀·끼·깡·꼴·끈'이란 정체불명의 대형 글자가 설치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뜻조차 알 수 없는 문구를 본 운전자들은 황당해하고 있는데,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안진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부산 도시고속도로에 있는 한 터널 입구에 '꾀, 끼, 깡, 꼴, 끈'이라고 적힌 대형 조형물이 설치돼 있습니다.
뜻조차 알 수 없는 괴문구는 지난 21일 부산시설공단이 세운 겁니다.
▶ 인터뷰(☎) : 부산시설공단 관계자
- "공공디자인 경영의 일환으로 감성 메시지를 (조형물을) 설치해서 시민들의 감성을 자극하기 위해서 고민하던 중에…."
유명 방송 PD이자 작가 주철환 아주대 교수의 책에 나오는 문구를 내용이 좋아서 기획한 거라고 설명합니다.
그런데, 이 문구는 하필 박형준 부산시장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동영상에도 똑같이 나옵니다.
지난 1월 올라온 영상은 박형준 시장이 올해 시무식 때 한 발언인데,공직자가 가져야 할 5가지 덕목이란 제목과 함께 '꾀끼깡꼴끈'이라는 단어를 하나씩 설명합니다.
▶ 인터뷰 : 박형준 / 부산시장(올해 시무식)
- "이걸 잘하기 위해서는 5가지가 필요합니다. 5가지, 첫째는 '꾀'가 필요합니다. "
괴문구가 설치된 터널 사진이 온라인을 타고 퍼지면서 예산 낭비란 비난과 함께 부정적 의견도 급속도로 확산했습니다.
결국, 부산시설공단은 우선 가림막을 설치하고, 곧 시설물을 철거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강준혁 VJ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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