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졸업생을 중심으로 익명의 대화방에서 불법합성물을 만들어 공유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른바 서울대판 N번방 사건이 발생한 건데요.
여성 동문들의 SNS나 졸업 사진을 활용했고,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60명이 넘습니다.
박혜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검은색 모자를 눌러 쓴 남성이 화장실로 들어가더니 칸마다 들어가 살핍니다.
여성 동문을 상대로 디지털 성범죄를 저지른 서울대학교 졸업생 A 씨의 모습입니다.
경찰은 피해 여성으로 위장해 A 씨가 요구한 속옷을 약속된 장소에 전달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신원을 특정해 검거에 성공했습니다.
A 씨는 지난 2021년부터 3년간 B씨와 함께 여성들의 졸업사진과 SNS사진으로 불법합성물을 만들어 텔레그램에 유포한 혐의를 받습니다.
▶ 인터뷰(☎) : 서울대 졸업생 피해자
- "누군지 전혀 몰랐기 때문에 너무 무섭고 온몸이 다 떨리도록 되게 너무 공포스러운 경험이었고…."
피해자는 약 60명으로 이들 일부가 고소해 일선 경찰서에서 수사를 벌였지만, 피의자를 특정하지 못해 수사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서울경찰청에 재수사 지시를 내리면서 A 씨와 B 씨를 포함해 5명을 검거하고, 이 중 3명을 구속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가 제작하거나 유포한 음란물은 1,800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울대학교는 "피해자 보호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TF팀을 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들 일당을 검찰에 넘기는 한편, 불법합성물 재유포자를 계속해서 추적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박혜빈입니다.
[park.hyebin@mbn.co.kr]
영상편집: 오혜진
그 래 픽: 강수연·최민지
화면제공: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