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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헬기 추락 원인은 기술적 고장"

기사입력 2024-05-21 10:37
이란 전 외무 "제재 가한 미국이 사고 초래 책임"
美국무부 "악천후에 45년 된 헬기 띄운 건 이란 정부" 반박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의 헬기 추락 사망 사고의 원인으로 이란 국영통신이 '기술적 고장'을 첫 언급해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사진=추락한 이란 대통령 탑승 헬리콥터 잔해/ EPA=연합뉴스.
↑ 사진=추락한 이란 대통령 탑승 헬리콥터 잔해/ EPA=연합뉴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현지시간 20일 라이시 대통령을 기리는 영어 기사에서 "라이시 대통령은 일요일(19일) 호다 아파린 댐에서 타브리즈 정유공장으로 돌아오던 중 기술적 고장(technical failure)으로 발생한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순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처럼 헬기 추락 원인을 명시적으로 언급한 게 이번이 처음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IRNA 통신은 앞서 라이시 대통령이 사고 당시 미국산 벨-212 헬기를 타고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CNN 방송은 해당 헬기가 수십 년 전에 도입된 노후 기종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미 공군 예비역 출신의 CNN 군사 분석가 세드릭 레이턴은 "샤(이란 국왕)의 집권 후기인 1976년 벨-212 헬기가 상업적 형태로 처음 (이란에) 도입됐습니다. 그전에는 미군에서 사용됐기 때문에 이 헬기 기종이 실제 운용되기 시작한 건 이르면 1960년대 말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외신들은 또 이란이 국제사회의 제재로 헬기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전 이란 외무장관은 자국에 제재를 가한 미국이 이번 헬기 추락 사고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IRNA 통신에 따르면 자리프 전 장관은 "애통한 이번 사고의 원인 중 하나는 미국이다. 미국은 항공업계가 이란에 판매하는 것을 제재해 대통령과 그 일행들의 순교를 초래했다"면서 "미국의 범죄는 이란 국민의 마음과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악

천후로 묘사되는 상황에서 45년 된 헬기를 띄우기로 한 결정의 책임은 이란 정부에 있다. 다른 어떤 행위자도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미국의 제재로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는 이란 측의 반발에 대해 "전적으로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일축했습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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