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한 가수 김호중 씨를 포함해 소속사 대표 등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MBN 취재결과 경찰은 김 씨의 또 다른 차량에서 블랙박스 메모리칩이 없어진 사실을 확인하고, 추가 증거인멸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손성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경찰은 김호중 씨뿐 아니라 운전자 바꿔치기와 증거인멸을 주도한 의혹을 받는 소속사 대표, 그리고 김 씨 매니저 등 모두 4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했습니다.
김 씨측 변호인은 사과문 발표 바로 다음 날 출석하겠다는 뜻을 전달했지만, 경찰은 준비를 마치는 대로 부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김 씨의 음주와 운전의 전후 관계를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마신 술의 종류와 체중 등을 계산해 시간 경과에 따른 혈중알코올농도를 파악하는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경찰은 사고 당일인 지난 9일 김 씨의 행적을 면밀하게 추적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수상한 점을 추가로 포착했습니다.
김 씨는 자신의 승용차로 서울 강남구의 스크린골프장에서 인근 음식점으로 이동했고, 이후 대리기사를 불러 유흥주점으로, 또 자택으로 갈 때 대리운전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MBN 취재결과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에서 SD카드가 없어진 정황을 포착하고, 증거인멸 가능성을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 신사동에서 정차된 택시에 접촉사고를 냈던 SUV와는 다른 차량입니다.
만약 SD카드가 실제로 있었다면 김 씨의 음주시점과 음주량을 파악할 수 있는 결정적 단서가 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경찰은 김 씨를 조만간 소환해 SD카드 고의 인멸 여부를 집중 추궁하는 한편, 여러 정황 증거를 토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손성민입니다. [son.seongmin@mbn.co.kr]
영상편집 : 송지영
그 래 픽 : 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