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트로트가수 김호중 씨가 사고 열흘, MBN 최초 보도 이후 닷새 만에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MBN 취재결과 경찰은 김 씨의 또 다른 차량에서 블랙박스 메모리칩이 없어진 사실을 확인하고, 추가 증거인멸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최민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9일 밤 서울 신사동에서 음주 뺑소니 의혹을 받았던 김호중 씨가 결국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김 씨는 팬카페를 통해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많은 분에게 상처와 실망감을 드려 죄송하다"고 밝혔습니다.
소속사 또한 "아티스트를 보호해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으로 되돌릴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며 사과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의 음주와 운전의 전후 관계를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마신 술의 종류와 체중 등을 계산해 시간 경과에 따른 혈중알코올농도를 파악하는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 때문에 지난 9일 김 씨의 행적을 면밀하게 추적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경찰은 수상한 점을 추가로 포착했습니다.
김 씨는 자신의 승용차로 서울 강남구의 스크린골프장에서 인근 음식점으로 이동했고, 이후 대리기사를 불러 유흥주점으로, 또 자택으로 갈 때 대리운전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MBN 취재결과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에서 SD카드가 없어진 정황을 포착하고, 증거인멸 가능성을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 신사동에서 정차된 택시에 접촉사고를 냈던 SUV와는 다른 차량입니다.
만약 SD카드가 실제로 있었다면 김 씨의 음주시점과 음주량을 파악할 수 있는 결정적 단서가 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경찰은 김 씨와 소속사 관계자 3명을 출국금지하고 김 씨를 조만간 소환해 SD카드 고의 인멸 여부를 집중 추궁할 방침입니다.
MBN 뉴스 최민성입니다. [choi.minsung@mbn.co.kr]
영상편집 : 송지영
그 래 픽 : 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