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수면을 돕는 기술, 일명 슬립테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특히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을 콕 집어내는 AI 기술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잠드는 새 나도 모르게 찾아오는 수면 불청객을 AI가 어떻게 감지하고 또 막아주는지 박통일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베개가 부풀어오르자 코를 골던 수면자의 머리가 돌아가고, 코골이가 멈춥니다.
베개 안에 장착된 4개의 에어백이 머리를 회전시켜 기도를 확보해주는 원리입니다.
평소 가만히 있던 베개는 코를 고는 소리가 들리면 알아서 움직이는데, 코골이만 골라잡아내는 기술에 AI가 적용됐습니다.
▶ 인터뷰 : 박진흠 / AI 수면 베개 업체 본부장
- "코골이 소리가 가진 독특한 특성이 있거든요. 그 특성들을 누적적으로 학습을 해서 이런 유사한 소리가 들리면 이 사람의 코골이다…."
수면 질환인 수면무호흡증을 감지·추적하는 기술로 의료기기인증을 받은 AI도 있습니다.
3천 명이 넘는 환자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숨소리만 듣고도 수면무호흡 증상을 감지하는데, 정확도가 90%를 넘습니다.
실제 한 임상환자가 병원에서 직접 검사한 수면 상태를 AI 앱으로 측정한 결과와 비교했는데, 패턴이 거의 동일합니다.
병원에 가지 않고도 내방 침실에서 진단이 가능해진 편리함에 한 대학병원은 이 앱을 진단보조기기로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정훈 /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이걸 처방하고 가정에서 측정해서 가져오도록, 그 결과를 보고 환자의 치료 경과가 어떤지를 의료진도 파악하고 환자도 이해를 쉽게 하고, 따라서 치료 결과를 훨씬 좋게 만들 수 있는 거죠."
지난해 국내 수면장애 환자는 110만 명, 빠르게 진화하는 AI 기술이 잃어버린 꿀잠을 되찾아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