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남성이 2만 볼트짜리 전류가 흐르는 고압전선에 감전되는 사고가 났습니다.
전봇대에서 느닷없이 전선이 떨어져 벌어진 일인데, 여느 해 보다 폭우와 폭염이 잦다는 올여름 거미줄 처럼 얽혀 있는 다른 전선도 사고가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겠죠.
이런 일을 막기 위해 땅에 전선을 묻는 지중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예산 탓에 속도는 더디기만 합니다.
이시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큰 소리에 놀란 사람들이 뒤를 돌아보고 소방차들이 출동합니다.
지난 9일, 서울 영등포동에 있는 2만 2,900볼트짜리 고압전선이 끊어지며 불이 났는데, 주변을 지나가던 남성이 감전돼 피해를 입었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파지지직' 하는 소리와 함께 전류가 오른쪽 다리로 들어왔다가 왼쪽 팔로 이제 강하게 지나가면서…."
▶ 스탠딩 : 이시열 / 기자
- "사고 지역은 전봇대를 없애고 전선을 땅에 묻는 전선 지중화 사업이 진행되던 곳인데요. 아직 전국의 지중화율은 21.3%에 불과합니다."
전선 1km를 지중화하는데 약 15억 원이 들 정도로 막대한 예산이 들다 보니 지자체별 지중화율도 큰 차이가 나는 상황입니다.
아직 지중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지역들은 여전히 불안합니다.
지난해 초 대규모 정전이 났던 서울 역삼동엔 전선과 통신선이 거의 맞닿아있고 서울 신촌의 대학가 골목에도 거미줄처럼 선들이 얽혀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성규 / 서울 화곡동
- "미관상 외관상으로 말할 것도 없고 굉장히 위험하다고도 좀 생각할 수 있고 이런 것들이 좀 빨리 개선됐으면 좋겠어요."
많은 비가 예고된 올여름, 사고 예방을 위한 노후 전선 보수와 관리 강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이시열입니다. [easy10@mbn.co.kr]
영상취재 : 김현우·안지훈·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그 래 픽 : 정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