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행으로 끝났던 새만금 세계 잼버리 대회가 9개월이 지났는데도 해산 등 마무리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특히 당시 야영지를 가득 메웠던 개당 10만 원대 텐트 2만 3천여 개, 모두 33억여 원을 들였는데 지금은 개당 4천 원 정도에 공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최돈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해열린 새만금 잼버리 대회는 시설 부족과 부실 운영, 태풍의 영향으로 조기 퇴영 결정이 내려지면서 예정 기간의 절반만 치러졌습니다.
이후 1천억 원이 넘는 사업비가 제대로 쓰였는지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해산 절차도 지지부지한 가운데 당시 대회 물품이 공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야영지를 가득 채웠던 이른바 잼버리 텐트, 1만 6천여 개가 공매 중인데 공매가는 개당 4천 원 정도입니다.
구입가의 4%에 불과합니다.
헐값인데 거래는 쉽지 않습니다.
한 번에 수천 개를 사야 하는 최소 매입 기준 때문입니다.
당시 텐트 설치엔 예산 33억여 원이 투입됐습니다.
장갑이나 구명뗏목 같은 한 번도 쓰지 않은 새 제품도 있습니다.
여기에 폐막 이후 보관할 곳이 마땅치 않다며 임시 창고 사용에 별도의 예산이 투입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용혜인 / 기본소득당 의원(국회 여성가족위원회)
- "원래는 지난해 12월까지 철거랑 해산 작업이 됐어야 하는데 왜 계속 지연되고 있는지 시설 및 물품에 대한 구체적인 처리 계획이 없어서 이걸로 인해서 추가적으로 낭비되고…."
잼버리 조직위 측은 폐막 후 현장 실사와 감사 절차가 진행되면서 늦어졌고 공매는 정해진 규정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감사원 감사와 소송 대응 등의 이유로 해산이 늦어지고 있는 잼버리 조직위엔 올해 예산 17억여 원이 편성됐습니다.
MBN뉴스 최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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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이우주
그래픽 : 이은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