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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원조 '김미영 팀장' 필리핀서 탈옥

기사입력 2024-05-09 07:00 l 최종수정 2024-05-09 07:13

【 앵커멘트 】
보이스피싱의 대명사, 이른바 '김미영 팀장'이 필리핀 교도소에서 탈옥했습니다.
3년 전 경찰에 붙잡혔지만, 한국 송환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다 결국 모습을 감췄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21년 필리핀 마닐라 인근에서 한국인 보이스피싱 총책이 검거됐습니다.

일명 '김미영 팀장'으로 유명했던 박 모 씨입니다.

2012년부터 보이스피싱으로 뜯어낸 돈은 많게는 400억 원대로 추정되고, 피해자는 무려 2만 명이 넘습니다.

경찰은 박 씨를 9년간 추적한 끝에 필리핀에서 붙잡았지만, 3년째 한국에 데려오진 못하고 있었습니다.

박 씨가 체포 당시 "필리핀에서 범죄를 저질렀다"고 진술해 현지에서 재판을 받느라 송환이 미뤄졌던 겁니다.

경찰 출신인 점을 악용해 교묘한 꼼수를 썼다는 지적입니다.

이렇게 현지에서 버티던 박 씨가 지난주 필리핀 루손 섬의 비콜 교도소에서 탈옥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박 씨는 현지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했다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도

망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박 씨에 대해 적색수배를 내리고 추적에 나섰지만, 아직 행방은 묘연합니다.

외교부와 경찰청은 "탈옥 사실을 인지한 뒤부터 신속한 검거를 위해 필리핀 당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편집 : 유수진
그 래 픽 : 고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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