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8일) 대전 동구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맹견 70마리가 탈출했다'는 재난문자를 받고 놀라셨을 겁니다.
개 농장 주인과 마을 주민 간의 갈등이 빚은 오인 신고였는데, 실제 탈출한 개는 애완견 3마리였습니다.
해당 지자체는 사실 확인도 없이 '개'를 '맹견'으로 잘못 보냈습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대전에 있는 한 개 농장입니다.
오늘 오전 이 농장에서 개 70마리 탈출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경찰과 소방은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했고, 해당 지자체는 주민들에게 '맹견이 탈출했으니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는 재난문자도 보냈습니다.
하지만, 오인 신고였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개 농장입니다. 탈출한 개는 70마리가 아닌 3마리였고 그것도 맹견이 아닌 모두 애완견이었습니다."
▶ 인터뷰 : 현장 출동 119 소방대원
- "사육을 70~80마리 하는 거고 그중에 2~3마리가 나왔다가…."
신고자는 개 농장 바로 옆에서 농작물을 키우는 농민이었는데, 견주와의 갈등이 원인이었습니다.
▶ 인터뷰 : '개 탈출' 신고자
- "개를 울타리 해놓고 70~80마리 (키우는데) 나와서 밭을 (망치니까) 곡식 심은 데를…."
대전 동구청은 사실 확인도 없이 재난 문자를 발송해 혼란을 키웠습니다.
▶ 인터뷰 : 대전 동구 주민
- "사실은 뭐랄까 겁도 났죠. 개가 70마리 풀렸다는 소리 들으니까…."
▶ 인터뷰 : 대전 동구청 관계자
- "경각심을 높이는 차원에서 개보다는 맹견이라는 표현을 써서 재난문자를 발송했죠."
대전 동구청은 죄송하다며 사과했지만, 주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만 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