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홍상수 감독의 세 번째 협업 작품인 ‘여행자의 필요’는 홍상수 감독의 31번째 장편 신작이기도 하다.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막걸리가 등장하는 이야기는 ‘프랑스 여자의 코믹 로드무비’처럼 느껴진다.
※ 본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만한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사진 ㈜콘텐츠판다) |
‘여행자의 필요’는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 홍상수 감독은 ‘도망친 여자’, ’인트로덕션’, ’소설가의 영화’, ’ 물안에서’에 이어 베를린영화제 5년 연속 초청 기록을 세웠다. 코믹하지만 당혹스럽고, 미묘하지만 조금은 불편한 에피소드들을 만들어내는 데 일가견이 있는 홍 감독은 이번에도 자신의 장기를 극 속에서 잘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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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이리스는 다소 코믹하면서도 진지한 태도로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드러낸다. 그리고 익숙한 세계에 낯선 질문을 던지는 여행자의 등장은 주인공들의 일상을 새로운 ‘여행’으로 만든다. 이리스 역의 이자벨 위페르는, “사랑스럽게 모자란 듯 보이는, 무심한 듯 보이는 연기가 영화의 진행에 편안한 친숙함의 장막을 제공한다”(-「버라이어티」지)라는 리뷰가 딱 들어맞는 연기를 선보인다.
그녀가 독특한 걸음걸이로 빌라 옥상 위를 걷고, 낮술로 산에서 막걸리를 마시는 장면만 봐도 행복해지는 영화다. 감독은 이해할 수 없는 타인의 삶을 여행하며 언어의 간극을 넘어보라고 말한 다. 러닝타임 9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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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2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