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이면 건조한 날씨에 유독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데요.
지난해에만 여의도 11개를 합친 면적인 약 5,000ha의 산림이 잿더미가 됐습니다.
산불의 원인은 부주의가 60%를 넘었습니다.
손성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뿌연 연기가 피어오르고 길게 늘어선 불길이 산 능선을 타고 올라갑니다.
지난 14일 강원 홍천군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난 모습입니다.
올해만 벌써 160건 넘는 산불이 발생해 축구장 70개와 맞먹는 면적의 산림이 소실됐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과 안전 장비를 갖추고 실험해 봤더니, 불씨가 눈깜짝할 사이에 소나무를 태워버립니다.
▶ 스탠딩 : 손성민 / 기자
- "봄철 낙엽의 수분 함량은 평균 10%대인데요. 불씨가 닿자 불과 50초 뒤에 6제곱미터의 면적이 새까맣게 타버렸습니다."
▶ 인터뷰 : 권춘근 /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사
- "(산불에) 경사도가 부여되게 되면 화염이 누워버리는 경향을…. 전달되는 열의 길이가 길어지기 때문에 그만큼 산불 확산 속도가 빨리…."
최근 10년 동안 발생한 산불 중 절반 이상은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봄철에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화재 원인의 67%가 입산객 실화 등 부주의로 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이형은 / 은평소방서 현장대응단
- "산불의 원인으로 담뱃불이나 등산로 인근에서 쓰레기 등을 소각하는 행위로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산림 당국은 작은 불씨도 소홀히 할 경우 대형 산불로 확산할 위험이 있는 만큼 불씨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N 뉴스 손성민입니다. [son.seongmin@mbn.co.kr]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그 래 픽 : 이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