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전에 실종됐던 세 살짜리 아이가 경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가족을 찾게 됐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반전이 있었습니다.
친아버지가 생활고를 이유로 유기했던 사실이 드러났던 겁니다.
이시열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태어난 지 3년 된 아이가 갑자기 사라진 건 지난 2008년쯤이었습니다.
아이는 서울의 한 복지시설 후문에서 유모차에 실린 상태로 발견됐는데 부모를 찾지 못해 사건은 미제로 남고 말았습니다.
▶ 인터뷰 : 복지시설 관계자
- "혹시 뭐 이런 게 있어서 이 아이에 대해서 이제 연락이…."
이후 약 16년이 흘러서야 아이를 찾아 달라는 신고가 접수됐고, 경찰은 아이의 친아버지를 특정해 연락했습니다.
이 40대 남성 A 씨는 경찰에서 "아이가 스스로 가출했다"며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실종 당시 아이가 3살밖에 되지 않았던 만큼 경찰은 지속적으로 A 씨를 추궁해 생활고 때문에 키울 수 없어 유기했다는 자백을 받아냈습니다.
경찰은 추적 끝에 서울시 아동복지센터를 통해 아이의 소재를 확인했고, 16년 만에 장기 실종사건을 매듭지을 수 있었습니다.
▶ 스탠딩 : 이시열 / 기자
- "서울 방배경찰서는 A 씨를 아동보호법 위반혐의로 지난 17일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MBN뉴스 이시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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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현기혁 VJ
영상편집 : 송지영
그 래 픽 : 유승희·심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