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소래포구와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이른바 '불량 게'가 유통돼 빈축을 샀죠.
이번엔 충청남도 서천에서 '썩은 게'를 고의로 팔았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해당 상점은 민원이 제기되자 "썩은 게를 왜 샀냐"는 식으로 손님이 잘못한 것처럼 말했다네요.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주부 김 모 씨는 최근 충남 서천에 있는 홍원항에서 30마리 정도가 든 게 한 상자를 샀습니다.
그런데 집에 와서 상자를 열자마자 심한 비린내가 났다고 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싱크대에 부어 보니까 다 썩어 있는 거예요. 그래서 충격을 받았죠."
김 씨가 당시 찍은 사진을 보면 게 내장이 녹아 있는 등 상태가 좋지 않아 보입니다.
게를 판매한 상점 주인은 "손님이 게를 가져가는 과정에서 상했을 수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게 판매 상점 주인
- "사진 봐서 (상한 게) 확인 안 돼요. 그게. (손님이 게를 살 때) 나쁘면 가져가지 말았어야지."
하지만, 사진을 본 수협 측의 말은 다릅니다.
▶ 인터뷰 : 충남 홍원항 수협 관계자
- "썩었어요. 저 정도면 못 먹죠. 안 드신 게 천만다행이지."
주변 상인들은 "해당 상점에서 상한 게를 고의로 판매했고, 예전에도 같은 일이 발생해 상인회에서 대신 보상해준 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 인터뷰 : 충남 홍원항 수산시장 상인
- "하루 전날 것을 뚜껑 여는 거까지 우리가 다 보고 설마 저거 오늘 팔려고?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팔았더라고요)."
상인회 측은 일부 상인 때문에 시장 전체가 매도당할까 봐 걱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수협과 서천군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