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한 의료관계자가 이동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산하 소아신장분과 교수 2명 모두 사직서를 냈습니다.
강희경·안요한 서울대병원 소아신장분과 교수는 지난달 말 본인 진료실 문에 사직 안내문을 붙였습니다.
안내문에는 “저희의 사직 희망일은 올해 8월 31일”이라며 “믿을 수 있는 소아신장분과 전문의 선생님들께 환자 분들을 보내드리고자 하니 병원을 결정해 알려주시길 바란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이어 “소변 검사 이상, 수신증 등으로 내원하는 환자분께서는 인근의 종합병원이나 아동병원에서 진료받으시다가 필요시 큰 병원으로 옮기셔도 되는 경우가 많다”며 “여러분 곁을 지키지 못하게 돼 대단히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이어 치료를 지속할 수 있는 별도의 병원을 안내했습니다.
소아신장분과는 만성 콩팥병을 앓고 있는 체중 35㎏ 미만 소아에 대해 투석 치료를 진행합니다.
전국에 투석받는 소아 환자는 100명 안팎인 가운데 이 중 절반가량이 서울대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서울대병원 외 소아 투석이 가능한 곳은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경북대·부산대·전남대·제주대 병원 등 전국 총 8곳밖에 없으며, 몇몇 곳은 최소 2~10개월 뒤 진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가운데 서울대병원은 국내 유일 소아 전용 투석실을 갖추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른바 ‘빅5’ 병원 중에서도 사직 시기를 고민하는 교수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돌보던 환자를 정리하고 새로운 병원과 의료진에게 연계해 주는 등의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아있는 교수들 또한 진료를 더 줄이겠다는 입장입니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9일 “기간 비상 의료 상황에서 교수들의 정신적, 신체적인 한계로 외래와 입원 환자에 대한 진료가 재조정될 수밖에 없다”며 “대학별 과별 특성
이에 환자들의 불안은 극심해지고 있습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과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환자들은 생명을 위협받고, 노동자들은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진료를 정상화하기 위해 결단하고 행동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