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민당, 보궐선거 야당에 밀려…기시다 '최대 위기'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 여파
기시다 총리 '퇴진 위기' 지지율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 사진=연합뉴스

일본 집권 자민당이 비자금 스캔들 이후 처음 치러지는 선거에서 열세를 보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늘(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오는 28일 치러지는 중의원(하원) 보궐 선거 3곳 중 시마네 1구와 도쿄 15구에서 여론조사를 한 결과, 두 곳 모두 야당인 입헌민주당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중의원 의원 3명을 뽑는 이번 보궐 선거 지역은 모두 자민당 의원들이 활동했던 곳입니다.

하지만 현역 의원이 사망하면서 공석이 발생한 시마네 1구를 제외한 도쿄 15구와 나가사키 3구에서는 기존 의원들이 각각 공직선거법 위반과 비자금 스캔들 등 불명예스러운 일로 물러났습니다.

자민당은 비자금 문제로 인한 여론 악화를 고려해 3곳 중 시마네 1구를 제외하고는 후보를 내지 않았습니다.

여론조사에서 자민당의 텃밭이었던 시네마 1구에서도 관료 출신 정치 신인인 니시코리 노리마사 자민당 후보가 입헌민주당 후보인 가메이 아키코 전 의원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민당이 후보를 내지 못한 도쿄 15구에서는 입헌민주당의 사카이 나쓰미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다만 시마네 1구는 유권자의 10%, 도쿄 15구는 20%가량이 아직 투표할 후보를 정하지 않아 투표일까지 상황이 변할 수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습니다.

자민당 총재인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내일(21일) 시마네현을 찾아 자민당 후보 지원 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보궐선거 3곳 중 2곳에 후보를 못 낸 자민당이 시마네 1구에서 마저 패하면 기시다 총리의 구심력은 더욱 약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현지 언론들은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기시다 총리의 중의원 해산 전략과 정권 운영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자민당 일부 파벌은 정치자금 모금 행사(파티)를 주최하면서 '파티권'을 할당량 이상 판 소속 의원들에게 초과분의 돈을 다시 넘겨주는 방식 등으로 비자금을 조성했습니다.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비자금 문제에 발목이 잡혀 주요 언론 여론조사에서 '퇴진 위기' 수준인 10∼20%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