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카우아이섬에 폭우가 내려 침수와 산사태 등 피해가 발생한 데 이어 마우이섬과 오아후섬에도 홍수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어제(14일, 현지시간) 하와이주 당국에 따르면 조시 그린 주지사는 지난 11∼12일 카우아이섬에 발생한 폭우 피해에 대응·지원하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오는 22일까지 긴급 구호 활동을 벌일 예정입니다.
그린 주지사는 "카우아이의 악천후로 인해 도로와 교량, 다른 기반 시설에 피해가 발생했다"며 "홍수와 산사태 등으로 피해를 본 주민들을 신속히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 기상청(NWS)에 따르면 카우아이 지역에는 하룻밤 사이 최대 254㎜의 비가 내렸습니다.
NWS 호놀룰루 사무소의 기상학자 데릭 브로는 카우아이섬의 공식 관측 지점인 리후에 공항에서 이번에 기록된 하루 강수량이 93㎜로, 1996년의 기록을 경신했다고 전했습니다.
카우아이 카운티에 따르면 와일루아 대교의 쿠히오 고속도로 등 주요 도로가 침수돼 폐쇄됐습니다. 할레코 로드 인근에서는 포트홀이 발생하고 전신주가 쓰러졌으며, 와와에 로드에서는 소규모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다수의 해변 주차장이 완전히 침수돼 폐쇄됐으며, 지역의 폐수 처리장이 범람해 폐수가 유출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이번 폭우에 따른 인명피해나 부상자는 아직 보고되지 않
카우아이는 특유의 산지 지형으로 인해 비가 자주 오는 탓에 주민들이 호우에 어느 정도 대비가 돼 있는 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NWS는 오늘(15일)까지 하와이 대부분 지역에 폭우와 뇌우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하면서 마우이섬과 오아후섬에도 홍수 주의보를 내렸습니다.
[윤도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oloopp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