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이 중국식 갑옷을 입고 "승리는 나의 것"이라고 말합니다.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요?
그런데 영국의 한 게임, 그것도 도박 게임 속 실제 모습입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순신이 돌아왔다
승리는 나의 것이다"
'민족의 영웅' 이순신 장군이 난데 없이 한 도박 게임에 등장했습니다.
영국의 한 게임사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이순신'이라는 이름의 슬롯머신 게임입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고증은 없었습니다.
두루마기 형태의 조선식 갑옷인 아닌 어깨와 몸통, 하체가 나뉜 중국식 갑옷을 입었고, 거북선도 조잡하게 표현됐습니다.
▶ 스탠딩 : 정설민 / 기자
- "이순신 장군이 조선의 수군이 아닌 도박을 지휘하는 모습에 시민들은 분노했습니다."
▶ 인터뷰 : 김민우 / 경기 고양시
- "장군님을 존경하는데 도박 게임에 심지어 중국 갑옷을 입고 나왔다는 게 정말 기분이 안 좋고 화가 납니다."
또 다른 문제는 국내에서는 도박 게임을 금지하고 있지만, 불법 사이트에서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애국 슬롯 게임이라는 홍보문구도 등장했습니다.
▶ 인터뷰 : 서경덕 / 성신여대 교수
- "도박이라는 안 좋은 이미지의 게임에 한 나라의 대표되는 영웅을 캐릭터화해서 사용했다는 그 자체가 제일 큰 문제라는 생각이 들고요."
서경덕 교수는 영국 게임사에 항의해 이순신 장군을 빼도록 조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임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