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도 옆에 있는 자전거 도로를 달릴 때 혹시나 사고가 날까 불안함 느끼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자전거 사고를 분석해보니 정작 사고가 자주 나는 곳은 따로 있었습니다.
강세현 기자가 어디를 주의해야 할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포근한 봄 날씨가 이어지며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이 늘었습니다.
통행량이 늘면 사고도 증가하는데, 날이 풀리는 4월부터 자전거 사고 사상자 수가 쑥 올라갑니다.
▶ 인터뷰 : 유승박 / 인천 서구
- "날씨도 좋고 운동도 하고 싶고 여기서 친구도 만나려고 타고 왔어요. 안전을 지켜야겠다 싶어서 보호장구는 특히 머리는 자전거 탈 때 해요."
자전거 도로가 촘촘하게 깔린 여의도를 찾았습니다.
자전거 옆으로 자동차가 빠르게 지나갑니다.
아슬아슬해 보이지만 사실 자전거 도로를 달리다 사고가 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2년간 여의도에서 차와 자전거가 부딪친 사고는 10건, 그중에 2건만 자전거 도로에서 발생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차도 바로 옆에 자전거 도로가 있으면 옆에서 자전거가 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어 사고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진짜 위험한 건 운전자가 대처하기 어려운 곳에서 자전거가 갑자기 튀어나올 때입니다.
2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자전거 운전자 사망 사고 위치를 분석해봤습니다.
89건 가운데 53건이 교차로나 주변에서 발생했는데, 자전거 도로나 인도에서 차도나 횡단보도로 도로가 바뀌는 곳에서 사고가 반복됐습니다.
안산에 있는 이 횡단보도에선 불과 1년 새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습니다.
자전거 도로와 건널목이 맞닿아 있어 운전자의 시선에서 보면 자전거가 건널목에 들어가기 직전에서야 방향을 트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사망 사고가 난 서울의 도로는 건물과 신호를 기다리는 군중이 시야를 가렸습니다.
자전거를 타보니 횡단보도에 들어갈 때까지 시민들에 가려 차가 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바로 옆에서 우회전하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임채홍 /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자전거를) 타고 횡단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잖아요. 횡단보도에 진입하는 속도가 빨라지게 됩니다. 그러면 운전자들이 이 자전거를 인지하는 시간이 짧아지기 때문에 사고 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죠."
차도나 교차로를 만나면 잠시 자전거에서 내리는 습관이 내 생명을 지킬 수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nt@mbn.co.kr]
영상취재 :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