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나왔나"…'8만 전자' 탈출 개미, 후속 투자서 수익률 -14%

↑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 / 사진=매일경제 DB

반도체주 상승 랠리로 주가 8만 원대로 복귀한 삼성전자에서 탈출한 개인 투자자들이 후속 투자에서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장중 8만 원대로 회복한 지난달 26일 이후 이달 12일까지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 3조 2,783억 원어치를 순매도했습니다.

지난 2021년 9만 원대를 찍은 이후 2년 넘게 5만∼7만 원대 박스권에 갇혀있다가, 주가가 반등하자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외국인은 4조 5,330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코스피 전체 순매수액(5조 2,060억 원)의 87%를 삼성전자에 집중한 겁니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업황 회복 △고대역폭 메모리(HBM) 기대감 △1분기 실적 개선 확인 등의 호재에 힘입어 7.03% 상승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코스닥 시장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하락했습니다. 이들 종목의 평균 주가 하락률은 14.26%에 이릅니다.

이에 삼성전자에서 다른 종족으로 갈아탄 개인 투자자들 상당수 또한 손실을 봤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해석됩니다.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 1위는 LG화학입니다.

3,505억 원을 순매수했는데, 주가는 46만 500원(3월25일 종가)에서 지난 12일 39만 3,000원으로 14.66% 하락했습니다.

뒤이어 개인 순매수 2위인 LG에너지솔루션(2.823억 원)도 41만 4,500원에서 37만 1,500원으로 10.37% 떨어졌습니다.

이 외에도 △삼성SDI(2,215억 원·-17.49%) △HLB(1,721억 원·-21.72%) △에코프로비엠(1,513억 원·-21.48%) △엔젤로보틱스(1,362억 원·-18.62%) △HPSP(1,317억 원·-20.61%) 등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