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비대위 "임현택 차기 회장 거짓 선동 말라"

정부와 물밑 협상 의혹에 "사실 아냐"
의정 갈등 '대화' 국면 앞두고 의료계 '집안 싸움'

↑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어제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의대 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브리핑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늘(10일) "정부와 어떠한 협상 계획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의협 비대위는 오늘(10일) 입장문에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통령과 면담 이후부터 의료계 일부에서 현 의협 비대위가 마치 5월이 되기 전 정부와의 물밑 협상을 통해 사태를 졸속으로 마무리하려 한다는 선동이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협상에 나설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비대위 주도권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임현택 차기 회장 당선인에게는 "(신임 의협 회장) 인수위와 당선인이 비대위가 마치 정부와 물밑 협상을 하는 것처럼 호도하고, 험한 표현까지 하면서 언론을 이용해 공격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앞서 임 당선인이 의협 비대위에 "비대위원장 자리를 내어달라"며 퇴진을 요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것에 대한 언급입니다.

비대위는 "첫 회의에서 졸속·밀실 협상 우려를 없애기 위해 전 회원이 참여하는 행동의 시작과 끝은 전 회원 투표로 결정할 것"이라며 "전공의와 학생들의 행동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고, 지지와 지원만 할 것임을 약속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의협회장 인수위 측은 사실과 다른 내용을 언론에 내보내고 있어 이해할 수 없다. 비대위는 단일대오를 흔들고 명예를 실추시키는 비방과 거짓 선동에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며 원만한 업무 이관을 위해 노력하겠다. 인수위와 당선인의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임현택 차기 의협회장 당선인은 "이미 비대위는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과 대통령의 '물밑협상'을 주도했다"고 반박하며 "비대위가 자꾸 회원들의 뜻에 반대되는 일을 벌이고 있는데, 비대위원장직을 누가 맡을 것인지 전 회원 투표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