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10일)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서울 강남의 한 교회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전자투표가 진행됐습니다.
이 교회에서 무슨 이유로 새 기술을 활용해 투표까지 하는 건지 박통일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서울 강남 지역 대한예수교장로회 목사와 장로 대표자를 선출하는 투표가 교회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투표가 특별한 건 데이터분산저장 기술인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입니다.
QR코드로 본인 인증을 하면 투표권을 획득할 수 있고, 스마트폰으로 저마다 원하는 후보를 클릭하자 곧바로 결과가 나옵니다.
개인이 언제,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등의 정보는 한데 묶여 암호화된 상태로 저장됩니다.
이 데이터는 하나의 중앙 서버가 아닌 네트워크에 연결된 수많은 서버에 체인처럼 투명하게 저장됩니다.
지난달 한동대 총학생회 선거도 블록체인 투표로 진행됐습니다.
▶ 인터뷰 : 전범주 / 블록체인 시스템 기획 업체 대표
- "총학생회 대표 선거, 자치회장 선거, 각 학부 대표선거 등 10건 넘는 선거가 동시에 진행됐습니다. 2600여 명 정도가 참여했고요."
데이터를 조작하려면 네트워크에 연결된 모든 서버 자료를 동시에 바꿔야 합니다.
일단 저장된 정보는 위변조가 불가능해 암표 방지나 거래 이력 추적 등 금융과 유통 분야 전반에서 활용 중입니다.
▶ 인터뷰 : 박성준 / 동국대학교 블록체인연구센터장
- "소위 말하는 암표 방지, 그 안에 소유권을 넣으면 판매할 때 누구한테 판매했다는 걸 확실히 보장할 수 있거든요. 그 사람은 다른 사람한테 넘길 수가 없게 되는 거죠."
온라인 투표의 편의성에 신뢰성까지 갖춘 블록체인 투표는 아파트 재건축조합이나 주주총회 등 우리의 일상을 빠르게 파고들 전망입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