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인 세대가 사상 처음으로 1천만 세대를 돌파했습니다.
불과 석달 전에 1천만 세대가 눈앞이라고 전해드렸는데, 저출생 여파가 우리사회의 모습을 이처럼 하루가 다르게 바꿔놓고 있습니다.
급격한 고령화에 비혼주의까지 확산하고 있는 만큼 1인 세대를 근간으로 하는 인구정책 마련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입단 연령 85세, 전국 최고령 축구단 회원들의 열기가 그라운드에 가득합니다.
지난해 창단한 뒤로 1인 세대 어르신들의 관심이 부쩍 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양재택 / 한우리축구단 단장
- "새로운 사람들이 자꾸 들어오니까 활성화가 되는 것 같아요."
축구단에 소속된 어르신 20명에게 문의해보니 5명이 혼자 지내는 1인 세대였습니다.
축구 경기가 끝나고 1인 세대원 최상학 씨의 집을 찾았습니다.
왁자지껄했던 그라운드가 꿈이었던 것처럼 이곳은 적막합니다.
▶ 인터뷰 : 최상학 / 1인 세대원
- "샤워하고 그러고 나면 이제 저녁 먹게 되죠. 저녁 먹고 나면 TV 보는 거지 뭐. TV 보다가 시간 되면 자고…."
▶ 스탠딩 : 김민수 / 기자
- "1인 세대인 최상학 씨의 집에선 주변과 교류한 흔적을 찾을 수 없습니다. 5개월 전 지자체에서 제공한 김장김치 상자가 그동안 이곳에 남은 유일한 교류의 흔적입니다."
급격한 고령화와 비혼주의 확산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1인 세대가 처음으로 1천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연령별로 따져보니 60대가 185만 세대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168만4천 세대, 50대가 164만 세대 순이었습니다.
70대 이상 고령층도 200만 세대 가까이 차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1인 세대가 너무 빨리 늘어나면서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끝내 벗어나지 못 하는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변미리 / 포용도시연구본부장
- "한국 사회가 전체적으로 일종의 '축소 사회화'된다라고 이해하는 게 맞을 것 같고요. 그렇다고 하면 이렇게 사실 빠르게 인구 변화라고 하는 것들이 나타나기 때문에 굉장히 새로운 정책 수요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1인 세대 비중이 전체의 절반에 다가선 만큼, 세대원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정책 마련이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숙제가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k.co.kr ]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현기혁 VJ
영상편집 : 김미현
그 래 픽 : 송지수 권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