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고금리 속에 국내 10개 금융지주회사의 순이익이 3년 연속 20조 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또 갈아치웠습니다.
하지만, 금융지주들은 채용을 줄이는 등 비상경영을 꺼내 들고 있습니다.
외부의 따가운 시선을 회피하기 위한 꼼수 아니냐는 비판도 나옵니다.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국내 10개 금융지주회사의 당기순이익은 21조 5,246억 원으로 전년 대비 776억 원 늘었습니다.
정부 압박으로 상생금융에 1조 원 넘게 내놨는데도, 은행은 7,863억 원, 보험은 1조 146억 원 순익이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금융지주들은 올해 상생금융과 홍콩 ELS 배상을 이유로 비상경영을 꺼내 들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마케팅 비용과 광고 홍보 예산을 10~20% 삭감했고, 신규 채용도 큰 폭으로 줄였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250명을 뽑았던 4대 은행은 올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100명,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150명과 180명으로 지난해보다 절반 가까이 줄였습니다.
하지만, 이는 막대한 이자장사와 고위험 상품 판매에 따른 따가운 외부 시선을 피하기 위한 엄살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득의 / 금융정의연대 대표
- "금융회사들은 사실은 지난 5년간 계속 앓는 소리를 했어요. 금리 인상기에도 횡재 같은 돈들을 수익을 창출했지만, 그 어디도 자발적으로 사회공헌기금을 한다든가 청년 일자리를 늘린다든가 하지 않고…."
게다가 예상과 달리 금리 인하가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은행과 보험사들은 올해도 큰 폭의 이자 수익이 예상됩니다.
▶ 인터뷰 : 김정식 /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 "미국도 이제 경기가 너무 좋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재발을 우려해 금리 인하 시점이 좀 늦어질 것 같고 우리나라도 좀 예상보다는 늦어질 것 같다 이렇게 보고 있는 거죠."
고금리 기조 속에 소상공인과 서민들의 고통이 계속되는 만큼 막대한 이익을 낸 금융사들이 사회 공헌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