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공 공유자전거, 바로 서울의 따릉이입니다.
도입 9년 된 따릉이를 지난해 어디서 가장 많이 탔는지 조사해봤더니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지구 1만 바퀴를 돌만큼 달렸다는 따릉이의 역사까지 이서영, 강서영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 기자 】
지하철역에서 나오기가 무섭게 출근하는 사람들이 따릉이 대여소로 몰려갑니다.
단 몇 분만에 대여소는 텅텅 비었습니다.
퇴근길도 마찬가지.
타고 갔던 자전거를 줄줄이 정차시키고 지하철로 퇴근길에 오릅니다.
▶ 인터뷰 : 문희연 / 서울 마곡동
- "여기가 평지다 보니까 크게 힘들지 않게 자전거 탈 수 있어서 빨리 이동하려고 자전거 많이 이용합니다."
도입 9년 된 따릉이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5곳을 꼽아봤더니 2곳은 한강변인데 무려 3곳이 강서구 마곡나루역 앞 대여소였습니다.
인근 기업에 다니는 직장인들이 지하철로 왔다가 회사까지 자전거로 환승해 가는 건데 땅의 모양새도 한몫했습니다.
▶ 스탠딩 : 이서영 / 기자
- "마곡나루가 워낙 오르막길 없이 평지가 많다 보니 제가 10분을 달렸는데도 편안히 라이딩 할 수 있었습니다."
마곡나루는 2010년 개발 직전까지 논농사를 짓던 땅으로 서울에서 보기 드문 넓은 평지입니다.
게다가 자로 잰 듯 건물들을 바둑판 형식으로 짓다 보니 최적의 라이딩 장소가 된 겁니다.
▶ 스탠딩 : 이서영 / 기자
- "여가생활용을 넘어 이제는 교통 환승 수단으로 자리 잡은 따릉이. 올해는 누적 대여건수가 2억 건을 돌파할 전망인데요. 얼마나 많이 탔는지 강서영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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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릉이와 함께하는 직장인 강성호 씨의 출근길입니다.
3만 원짜리 '1년 정기권'으로 아현동에서 서울역까지 편도 2km 거리를 출근하는 일상이 어느덧 5년 째입니다.
▶ 인터뷰 : 강성호 / 서울 아현동
- "교통비 절감도 많이 되고요. 따릉이를 타다 보면 하루에 받았던 스트레스 해소가 좀 많이 돼서 자주 이용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강서영 / 기자
- "시민들은 이렇게 따릉이를 출퇴근 시간인 아침 8시와 오후 6시에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9년 동안 시민들이 1억 7천만 번 따릉이를 빌린 시간대를 다 따져본 결과입니다.
탄 거리를 모두 합쳤더니 지구 1만 1천 번을 돌 수 있는 거리입니다.
현재 4만 5천 대가 굴러가고 있고 운영 첫해보다 8배가 늘었습니다.
▶ 스탠딩 : 강서영 / 기자
- "따릉이가 확산할 수 있었던 데에는 자전거 도로 정비도 한몫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도보 옆으로 올라와 있는 곳이 많은데 과거에는 차도와 구분이 없던 곳도 많았습니다."
▶ 스탠딩 : 강서영 / 기자
- "서울시는 올해 안에 따릉이 대여 횟수가 2억 건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서영입니다."
[강서영 기자 kang.seoyoung@mbn.co.kr, 이서영 기자 lee.seoyoung@mbn.co.kr]
영상취재 : 정재성·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김미현
그래픽 : 송지수·김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