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대파 가져오면 외부 보관 안내
일부 야권 후보 '대파 퍼포먼스' 하기도
일부 야권 후보 '대파 퍼포먼스' 하기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윤석열 정부에 항의하려고 '대파를 들고 투표장에 가도 되느냐'는 문의가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사진=연합뉴스 |
중앙선관위는 오늘(5일) 구·시·군선관위에 '투표소 항의성 민원 예상사례별 안내사항'이라는 문건을 보내 투표소에서 일어날 수 있는 민원 상황 대응법을 직원들에게 안내하면서, 해당 질문에 대한 답변도 전달했습니다.
답변은 '대파를 소지한 선거인에게는 사전투표소 밖 적당한 장소에 대파를 보관한 뒤 사전투표소에 출입하도록 안내'하라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선관위 관계자는 "선관위가 임의로 '대파 소지는 문제가 있다'고 결정한 것이 아니라, 최근 '(정부에) 항의하는 의미로 대파를 가지고 투표소에 가도 되느냐'는 유권자의 질의가 왔기에 여기에 답변하면서 입장을 정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선관위는 투표소에서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에 항의하는 정치 행위를 할 경우 다른 선거인에게 심적 영향을 줄 수 있고, 비밀 투표 원칙도 깨질 수 있기에 공직선거법에 따라 대파 소지를 제한해야 한다고 봤습니다.
다만, 투표를 마친 뒤 사전투표소 밖에서 대파를 들고 투표 '인증샷'을 찍는 경우는 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한편, 사전투표를 한 뒤 대파 퍼포먼스를 하는 야권 후보도 있었습니다.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광주 북구을 후보는 전남대학교 내 용봉동 사전투표소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뒤 SNS에 "이대로는 못살겠다. 대파"라며 "윤석열 정권 2년의 성적표는 경제 폭망과
대구 수성을에 출마하는 오준호 새진보연합 후보도 이날 사전투표를 마치고 "제가 직접 산 대파 가격이 한 단에 2700원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말하는 ‘대파 한 단의 합리적 가격’인 875원 어치는 두 뿌리도 채 되지 않는다"며 대파를 자르는 퍼포먼스를 했습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