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집단 사직이 초래한 의료 공백의 여파가 지역 의료까지 뻗치고 있습니다.
대형병원의 인력 공백을 공중보건의를 차출해 메웠기 때문인데요.
게다가 이번 달 전역하는 인원까지 빠져나가면서 지역 주민들의 진료 불편은 더 가중될 수 밖에 없는데, 신용수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내과 진료는 목요일에만 가능하다는 공지문이 문 앞에 붙어 있습니다.
전공의 사직 탓에 공중보건의들이 대형병원으로 차출된 데다, 남아 있던 공보의마저 전역하면서 순회 진료를 가동하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서산 고북보건지소 관계자
- "(진료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어요. 선생님들이 좀 부족해서 당분간…."
▶ 스탠딩 : 신용수 / 기자
- "이곳 서산은 보건소와 10개 지소를 합쳐 총 11곳에서 공보의들이 진료를 봅니다. 병원 차출 이후 5명이 남아있었는데, 최근 3명이 전역하면서 남은 2명이 11곳을 모두 맡게 됐습니다. "
최대 약 40km, 차로도 40분 이상 걸리는 거리를 이동하며 진료해야 하는 셈입니다.
지역 주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숙희 / 충남 서산 고북면
- "안 계시면 불편하지, 그래서 다른 데 가고 그래요. 멀리 가면 어렵죠. 차편도 그렇고, 어르신들이 기동력이 있어야지…."
보건소 진료에 차질이 생긴 지역은 서산뿐만이 아닙니다.
경기 가평이나 강원 양양의 경우 보건지소를 전부 또는 일부 폐쇄했고, 공보의 혼자서 2~3곳 이상의 지소를 맡아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더 큰 문제는 신규 공보의로 전역자의 빈자리를 모두 메우기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이강인 / 대한공중보건의협의회 부회장
- "제대한 사람이 450명 되고요. 신규가 250명입니다. 대략 200명 정도가 전역 자리 부족하잖아요. 그래서 그런 상황이다 보니…."
정부가 지난달 1차로 파견한 공보의 가운데 상당수의 파견 기간을 한 달 더 연장하기로 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불편과 불안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신용수입니다.
[shin.yongsoo@mbn.co.kr]
영상취재: 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최형찬
그래픽: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