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에 가장 격렬히 반대하며 지난 2월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 40일 넘게 정부와 어떤 대화도 하지 않았죠.
오늘 박단 전공의협회 비대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140분 동안 면담했습니다.
증원 규모 조정 가능성을 열어둔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이어진 대화제의에 응한 겁니다.
대통령실은 의대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 과정에서전공의의 입장을 존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조금 전 박단 위원장이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오늘 만남이 별다른 결실을 맺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첫 소식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전공의협회 비대위원장이 비공개 면담을 가졌습니다.
지난 2일 윤 대통령이 집단행동 당사자인 전공의들의 의견을 듣고 싶다고 밝힌 지 이틀 만에 성사된 면담입니다.
박 위원장은 총선 전 대통령에게 전공의의 뜻을 전하고 해결을 시도할 가치가 있다며 면담을 받아들였습니다.
오후 2시부터 2시간 20분간 진행된 면담 후 대통령실은 짤막한 서면자료를 냈습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현 의료체계의 문제점을 경청하고, 전공의 근무여건 개선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또, 의사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을 논의할 때 전공의들의 입장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전공의를 의정 협상의 한 주체로 인정한 겁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대화는 부드럽게 진행됐고, 윤 대통령이 경청하는 가운데 박 위원장도 차분히 의견을 전했다고 말했습니다.
전공의 비대위는 강경합니다.
면담에 앞서 전공의 비대위는 증원 백지화 등 기존 요구에 변함이 없고,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하던 대로 다시 누우면 끝이라는 내부 공지를 내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mbnlkj@gmail.com]
영상취재 : 최영구·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