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아기 판다로 온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푸바오가 오늘(3일) 중국으로 떠났습니다.
새벽부터 전국에서 모여든 6천 명의 팬들은 눈물로 배웅했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푸바오를 태운 차량이 푸바오가 나고 자란 판다월드를 빠져 나옵니다.
푸바오가 행여 놀랄세라 말소리는 커녕, 터져 나오는 울음도 꾹꾹 눌러 담습니다.
푸바오가 좋아하는 유채꽃을 품에 안고, 푸바오 얼굴이 담긴 깃발을 흔들며 조용히 이별의 아쉬움을 표합니다.
▶ 스탠딩 : 정설민 / 기자
- "비록 차 안에 있는 푸바오를 직접 볼 순 없지만 수많은 팬들이 찾아 고향을 떠나는 푸바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습니다."
비 내리는 날씨에도 새벽부터 전국에서 모여든 6천 명은 푸바오의 새 출발을 응원했습니다.
▶ 인터뷰 : 권구현 / 경기 오산시
- "푸바오, 중국 가서도 행복하고 앞으로 잘 지내고 할부지랑 한국 사람들 꼭 기억해!"
코로나19로 힘들 때 태어나 이름처럼 '행복을 주는 보물'이 되어준 푸바오에게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 인터뷰 : 김지현 / 서울 저동
- "사는 게 너무 힘든데 아기 볼 때면 힘이 나고 뭘 해도 행복하고 그랬는데. 푸바오, 이모가 꼭 갈게!"
반도체 수송에 쓰이는 무진동 차량을 타고 공항에 간 푸바오는, 전세기를 타고 중국으로 향했습니다.
'푸바오 할아버지' 강철원 사육사가 갑작스러운 모친상에도 중국까지 동행해 푸바오의 적응을 돕습니다.
▶ 인터뷰 : 강철원 / 에버랜드 사육사
- "100년이 지나도 우리의 영원한 아기 판다야. 할부지에게 와줘서 고맙고 감사하다. 푸바오 사랑해!"
1354일간 한국에서 행복을 선사한 푸바오는 중국 쓰촨성의 선수핑 기지에서 새 보금자리를 틀 예정입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