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카라’라고 부르는 ‘엘리자베스 칼라’는 반려동물 필수품이다. 수리도 중성화 수술 후 처음 씌웠고, 발가락에 습진이 생겼을 때도 이 칼라를 착용했다. 반려동물에게는 불편하기 짝이 없겠지만 치료를 위해서는 안 쓸 수 없으니, 불편은 덜고 안전은 보태는 반려인의 배려가 필요하다.
↑ (사진 이경혜 제공) |
대개는 반려동물이 수술받은 뒤 또는 상처가 나서 치료 중일 때 해당 부위를 핥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사용한다. 개나 고양이는 몸에서 아픈 부위나 불편감이 느껴지는 곳은 혀로 핥아 스스로 치료하려는 본능이 있는데, 수술 봉합 부위나 상처를 핥으면 염증이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또 외이염 같은 귀 질병을 치료할 때도 발로 귀를 긁지 못하게 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엘리자베스 칼라는 반려동물의 얼굴과 몸이 서로 닿지 않도록 충분한 폭을 유지해야 하는데, 그러다 보니 반려동물 입장에서는 불편하기 그지없다. 수리를 통해서도 경험했지만, 대개의 반려동물은 이것을 극혐한다. 일단 갑갑할 것이고, 평소 아무렇지 않게 다니던 통로에서 이리저리 부딪히고, 편안히 누워 있기도 힘들며 사료나 물을 먹을 때도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다. 처음에는 플라스틱 소재의 엘리자베스 칼라가 대세였으나, 점차 패브릭이나 튜브처럼 보다 부드럽고 편안한 재질로 바뀌는 추세다.
엘리자베스 칼라를 하고서 보통은 서너 시간이 지나면 반려동물도 적응을 하는데, 좀처럼 익숙해지지 못할 때는 다른 방법을 시도해 보자. 특히 상처 부위를 핥지 못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신축성이 좋은 붕대로 감거나 환묘복이나 환견복을 입혀 해당 부위를 보호할 수 있다.
엘리자베스 칼라를 씌웠다가 부상을 입기도 한다. 칼라가 닿는 목 부위에 가려움증이나 발진이 생기기도 하고, 플라스틱 소재일 경우는 깨지거나 금이 가 반려동
[글과 사진 이경혜(프리랜서, 댕댕이 수리 맘)]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23호(24.4.2)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