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에서 양주를 사면 시중 가격보다 20~30%는 싸죠.
심지어 담배는 거의 반값입니다.
당국에 담배와 양주를 수출한다고 속이고 국내로 빼돌려 되판 일당이 넘겨졌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상자를 들고 가더니 다른 짐과 합칩니다.
홍콩에 면세 양주를 수출한다고 신고하고 실제 수출상자에는 생수를 담았습니다.
빼돌린 양주는 몰래 국내로 들여와 팔았습니다.
모두 1천110병, 3억 6천만 원 어치였습니다.
시중에서 80만 원하는 32년 된 양주를 한 병을 빼돌리면 관세 30%에 해당하는 24만 원을 몰래 챙겼습니다.
다른 창고에선 면세 담배가 발견됩니다.
▶ 인터뷰 : 단속팀원
- "아, 담배구나 이거…."
양주보다 부피가 작은 담배는 무려 70만 갑, 38억 원 어치입니다.
8,600원짜리 중국산 담배 한 갑당 세금이 55%, 5천 원 가까이 더 남았습니다.
그간 나라가 못 받은 관세는 29억 원에 이릅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이들은 이렇게 검은 비닐로 포장하면 밖으로 물건을 싣고 나올 때 세관이 일일이 검사하지 않는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담배 포장 속에는 담배와 무게를 똑같이 맞추려고 골판지를 채웠습니다.
▶ 인터뷰 : 정유선 / 인천지방검찰청 국제부장
- "국내 면세점에서 중국인 보따리상 명의로 면세품을 구입하고, 미리 준비된 비슷한 외관의 가짜 수출용 박스와 바꿔치기한 다음…."
검찰은 4명을 구속, 1명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mbn.co.kr]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