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적인 연기, 국산 3D의 역량 증명하고파"
K웹툰 로케이션 고민…'일산 사는 유미' 기획
↑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 스틸컷 [사진=로커스 스튜디오] |
35억 뷰의 기록을 세운 인기 네이버 웹툰 '유미의 세포들'의 첫 극장판 영화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가 모레(3일) 개봉합니다.
앞서 원작 웹툰은 배우 김고은(유미 역) 주연의 드라마로도 재탄생해 평범한 직장인 유미가 일과 사랑, 일상에서 겪는 설렘과 갈등 등 다양한 심리를 세밀하면서도 재미나게 표현해 역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사랑과 결별, 직장을 그만두고 커리어를 새롭게 만들어 나가는 과정 속에서 주인공 유미의 행복을 찾아주기 위해 항상 노력하는 전지적 유미의 세포들의 시점에 공감한 웹툰의 독자들과 드라마의 시청자들이 위로를 받고 입가에 미소를 지은 것인데요.
뜨거운 인기가 뮤지컬로 이어져 지난해 11월에는 네이버웹툰 자회사인 스튜디오N과 샘컴퍼니가 뮤지컬 제작 결정을 밝혔습니다.
웹툰의 영화화를 위해서는 네이버웹툰의 자회사인 스튜디오N과 로커스 스튜디오가 함께 뭉쳤습니다. 인기 웹툰의 영화화를 위해 그동안 어떤 노력을 기울였고 웹툰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김다희 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 김다희 감독 [사진=MBN] |
A. 로커스 스튜디오도 전략적으로 작품을 선택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로커스 스튜디오가 작업한 '레드슈즈'의 경우도 오리지널 작품이 좋았고 기존에 있는 IP를 사업적인 측면에서 애니메이션 장르로 확산시키는 방법을 고민을 많이 하고 선택한 것으로 압니다. 저에게는 '유미의 세포들'을 영화화하는 것을 제안해주셨는데요. 제가 워낙 원작의 팬이었기 때문에 좋은 작품의 제작 방식이 다각화되어 많은 사람들이 이 애니메이션을 접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었습니다. (웃음)
↑ 이동건 작가 축전 [사진=스튜디오N, 로커스 스튜디오] |
A. 제가 알기로는 이동건 작가님이 작품을 영화화하기로 결정한 것이 드라마를 결정할 때보다 전이었습니다. 중간에 드라마 시즌이 있었는데 그 기간에도(드라마 제작 당시에도 세포들 애니메이션 작업에 로커스 스튜디오가 참여) 그랬고 지금까지 작가님을 만나뵌 적이 없어요. 제작 방식의 다각화를 위해 영상화를 하는데 전혀 터치(간섭)가 없으셨고 저희가 자유롭게 하도록 해주시는 분이었고요. 아직도 작가님과 직접 만나서 협의한 적이 없습니다. 이동건 작가님이 보시기에 어떠실지 모르겠네요.
↑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 스틸컷 [사진=로커스 스튜디오] |
A. 저희 제작진이 이동건 작가님의 세포 디자인이 너무 귀여웠기 때문에 똑같이 만들기 위해 수작업으로 모델링을 엄청 여러 번 했습니다. 정면 모습을 볼 때는 세포가 귀엽게 나오는데 측면으로 돌리면 귀엽지 않아서 라인을 되게 많이 고쳤거든요. 원작 웹툰 속의 이미지를 여러 번 수집해서 최대한 그 모양에 맞게 수정해나가는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드라마를 제작하면서 계속 발전시켜나갈 시간도 있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이번 영화화 작업도 가능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A. 드라마 전에 영화가 먼저 기획됐고, 그때 전체 모습을 3D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시작했습니다. 아직 우리 시장에는 아동용 애니메이션이 많은데요. 8등신 캐릭터를 그려도, 성인을 타깃으로 한 애니메이션 역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애니메이터들과 같이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배우들의 사실적인 연기를 우리 국산 3D애니메이션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그럴 만한 역량이 된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A. 아시다시피 대단한 내용은 아닙니다. 살면서 소소하게 겪는 일들을 세포들의 이야기를 넣어 전달하는 것인데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꿈과 일 사이에서 부딪히는 부분과 연애를 하면서 자신이 겪은 성장통을 성인이 보면 많이 떠올리면서 공감을 많이 하면서 보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재미있으실 겁니다. (미소)
↑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 속 유미의 모습 [사진=로커스 스튜디오] |
A. 처음에는 저희도 유미의 연애 상대인 바비의 입장도 되게 말해주고 싶었어요. 바비의 세포 세계관도 넣어서 구성했는데 그러다 보니까 극장에서 이야기하기에는 시간적으로 충분하지가 않더라고요. 유미 한 명을 표현하기에도 사실 이야기가 너무 많았습니다. 유미 한 명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의도적으로 바비의 세상을 뺐습니다. 오로지 유미에게 감정 이입을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A. 최대한 원작을 따라가면서 작업했습니다. 웹툰의 팬 분들도 이 영화를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는데요. 드라마에서는 보지 못하셨던 유미와 바비의 3D캐릭터가 연애를 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 알고 계신 부분이 어떻게 각색되었고 연출되었는지 보실 수가 있으실 겁니다. 팬 분들께서 재미있게 이쁘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새로 추가된 부분도 일부 있습니다. 지난날에 작가를 꿈꾸었던 시절이라거나 이런 부분, 중간 중간에 브릿지만 연결될 수 있도록 각색했습니다. 기존의 에피소드가 워낙 재미있는 것들이 많아서요.
새로운 관객 분들이라면 평범한 유미에게 감정 이입을 하면서 이 사람이 겪는 성장통을 같이 겪고 마지막에는 힘을 내서 극장을 떠나실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아 알고 보니 애니메이션이었나?' 생각하시면서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를 좀 더 쉽게 접하시면 좋겠습니다.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점을 조금 더 달리 해서 다시 찾아보시거나 하시는 시너지 효과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A. 우리나라의 웹툰 시장이 세계적으로도 넓게 퍼져있잖아요. K웹툰을 보면서 K콘텐츠란 것을 느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딱 보면 '이런 것이 한국이야'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미소) 그래서 저희가 아트 디렉터, CG 슈퍼바이저 등과 함께 '일산 사는 유미'를 콘셉트로 잡아 경기도 일산의 거리나 간판 등을 모두 비슷하게 소스로 입혔습니다.
애니메이션을 보면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을 관객들이 느낄 수 있도록 로케이션을 정했고 그런 분위기를 잡았습니다. 도로에 있는 모습들, 하나하나를 저희가 정말 사진으로 찍어서 모델링했고 이야기에 맞게 조금씩 수정하면서 그렇게 작업했습니다.
A. 이쁘
[ 김문영 기자 kim.moonyoung@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