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위원장의 이종섭 호주 대사 사퇴 요구에서 보듯, 국민의힘은 앞으로 대통령실에 국민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세지역이 열세지역으로 바뀌는 동안 용산 눈치를 보며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는 건데, 남은 총선 기간동안 당이 정국 운영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이지율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총선을 12일 앞두고, 국민의힘이 당정 관계의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 인터뷰 : 장동혁 / 국민의힘 사무총장
- "여당으로서 국민께 부족했던 점이 많이 있었습니다. 대통령실에 국민들 민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던 부분들도 있습니다. 이제 바뀌겠습니다."
당이 주도적으로 이종섭 호주대사 사퇴 요구를 한 것처럼 앞으로는 대통령실에 할 말은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지도부 내에서도 대통령실과의 관계에서 당이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경율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 "의대 정원 문제라든가 이종섭 무슨 문제, 항상 (대통령실 결단을) 기다리다가 이렇게 됐다. 기다리다 기다리다 기다리다 거의 망하면 불이 한 80% 번지면 그때 한동훈 위원장이 좀 어렵게…."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한동훈 위원장은 앞으로도 누구에게도 끌려다니지 않고 할 말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당 자체 판세 분석에서 우세나 경합을 보였던 다수 지역이 열세로 돌아선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당이 용산에 대해 제 역할을 할 테니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는 호소 전략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당이 주도적인 역할로 의대 증원 문제를 비롯한 이슈를 풀어내지 못한다면 판세를 바꾸긴 쉽지 않을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MBN뉴스 이지율입니다. [lee.jiyul@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그래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