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제재 이행을 감시하는 유엔 안보리 전문가 패널 활동이 종료될 예정입니다.
러시아가 전문가 패널 활동 연장안에 거부권을 행사했기 때문인데요.
유엔의 북한에 대한 감시가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유엔 안보리 15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북한의 대북제재 준수를 감시하는 '전문가 패널'의 활동 연장안이 표결에 부쳐졌습니다.
▶ 인터뷰 : 야마자키 카즈유키 / 유엔 안보리 순회의장국 겸 주유엔 일본대사
- "찬성 13, 반대 1, 기권 1입니다. 결의안은 채택되지 않았습니다."
9개국 이상의 찬성에 상임이사국 5곳에서 반대만 없으면 통과되는데,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부결된 겁니다.
비상임이사국인 우리나라는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황준국 / 주유엔 한국대사
- "(북한이 제재 위반) 범죄를 저지르는데 감시하는 CCTV를 파손한 것과 같습니다."
전문가 패널은 지난 2009년 북한의 2차 핵실험에 대한 맞대응 차원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북한의 사치품 반입과 불법 무기거래 등 제재위반을 조사해 매년 2번 발표해왔습니다.
▶ 인터뷰 : 매튜 밀러 / 미국 국무부 대변인
- "오늘 거부권 행사는 우크라이나 공격을 위해 북한과 무기 공모했다는 패널 보고서를 묻어두려는 의도겠죠. 북한은 앞으로 더 대담하게 도발할 것입니다."
러시아는 대북제재 일몰조항 요구가 반영되지 않은 것을 거부권 행사 이유로 들며 이렇게 받아쳤습니다.
▶ 인터뷰 : 드미트리 폴랸스키 / 주유엔 러시아 차석대사
- "팔레스타인 시민들을 굶기고 죽인 이스라엘에 기회를 주려 거부권을 사용했고, 결의안에 구속력이 없다고 한 나라(미국)에게 그런 말을 듣고 싶지는 않네요."
북한을 감시해왔던 전문가 패널은 오는 다음 달 15년간의 활동을 종료합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김지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