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대화 방침에도 의대 교수들이 예고한 대로 무더기 사직을 시작했습니다.
교수들은 의대 증원 철회 없이는 협상도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신용수 기자입니다.
【 기자 】
봉투가 하나둘씩 쌓이더니 어느새 통을 거의 가득 채웠습니다.
고려대 의대 교수들이 긴급 총회 이후에 제출한 사직서들입니다.
▶ 인터뷰 : 임춘학 / 고려대 의대 교수 비대위원장
- "교육 여건이 확보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는, 정부의 독단적이고 일방적인 2천 명 의대생 증원 배정은 당장 멈춰야 한다."
고려대를 비롯해 20여곳 대학이 참여한 의대 교수 비대위는 긴급 회의를 거쳐 이번 주 사직서 제출을 진행합니다.
울산대는 의대 교수 433명이 사직서 제출을 밝혔고, 순천향대·연세대 등 일부 대학도 교수들이 이미 단체로 사직서를 냈습니다.
또 다른 의대 교수 단체인 전국의대교수협의회는 52시간 단축 근무를 하며 외래 진료를 최소화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사직서 제출을 하더라도 교수들이 곧바로 병원을 떠나지는 않으며, 단축 근무 중에도 중증·응급 환자는 집중 치료한다는 방침입니다.
의료대란 위기를 대화로 풀 수 있단 기대도 있었으나, 실질적인 움직임은 나타나진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김창수 / 전국의대교수협의회 회장
- "입학 정원과 정원 배정의 철회가 없는 한 이 위기는 해결될 수 없으며, 정부의 철회 의사가 있다면 국민들 앞에서 모든 현안을 논의할 준비가…. "
이에 대해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의료계와 정부는 환자들이 죽어 나가는 상황이 돼야 사태의 종지부를 찍을 것이냐"며 하소연했습니다.
MBN뉴스 신용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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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그래픽 : 이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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