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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조기 귀국에 공수처 진퇴양난…압수물 분석·하급자 소환도 아직

기사입력 2024-03-21 19:00 l 최종수정 2024-03-21 19:12

【 앵커멘트 】
이종섭 대사의 출국 허락을 놓고 대통령실과 각을 세웠던 공수처는 난감한 상황입니다.
서둘러 재조사를 하라는 요구가 거세질 게 뻔한데, 아직 압수물 분석도 끝내지 못하는 등 이 대사를 소환할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이죠.
이혁재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조사 시점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입장은 한결같습니다.

"수사팀이 이 대사와 협의해서 시기를 정하겠다"는 겁니다.

문제는 바로 이 시기입니다.

이 대사를 비롯한 여권에서 빠른 조사를 요구하는 것과 달리, 공수처가 다음 달 총선까지도 이 대사를 소환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기 때문입니다.

이 대사를 제대로 조사하려면 어느 정도 사실 관계를 확정해 놓고 소환해야 하지만, 이런 준비작업이 아직 부족한 상황입니다.

공수처는 지난 1월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의 사무실과 국방부 검찰단 등을 압수수색하고도 관련자들을 부르지는 못했습니다.

사건의 윗선인 이 대사를 소환하려면 하급자인 김계환 사령관과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 등을 먼저 불러야 하는 만큼, 물리적으로 시간이 더 필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수사 속도를 높이고 싶어도 지휘부 공백에다 수사팀의 검사가 6명밖에 되지 않아 그럴 여력도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준비 없이 부르는 건 공수처 입장에서 더욱 최악의 카드가 될 수 있습니다.

지난 7일에도 이 대사를 소환해 4시간 조사했지만, 결국 호주로 나갈 빌미만 준 탓입니다.

이 대사의 출국 허락을 놓고 대통령실과 진실공방을 벌였던 공수처가 여론에 떠밀려 조사에 나설 경우 부실 수사 논란 등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이혁재입니다 [yzpotato@mbn.co.kr]

영상취재 : 김석호·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이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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