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국회팀 최돈희 기자와 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결국 황상무 수석 사퇴했고 이종섭 주호주대사도 조만간 귀국합니다. 그러면 당정 갈등은 봉합되는 겁니까.
【 기자 】
일단 당정 모두 확전은 피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가뜩이나 지지율이 정체돼 있는 상황에서 당정이 충돌하는 모습이 선거 전 대형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두 문제 모두, 완고했던 대통령실 입장이 당의 요구에 반응을 보였고 의견을 수용하는 모양새이니까 갈등이 어느 정도 봉합됐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최악의 상황은 피한 것 같다고 한 반면, 또다른 의원은 야당이 이 대사 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당정이 또 한번 부딪힐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 질문 1-1 】
지난번 당정 갈등과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 기자 】
네, 양상이 조금 다릅니다.
당시엔 한동훈 위원장이 즉각 입장을 냈고 윤 대통령과 만남도 성사됐습니다.
문제가 된 김경율 비대위원을 불출마하는 선에서 수습하면서 조기에 봉합된 측면이 있습니다.
이번엔 공천 시기와 맞물리면서 다소 시간이 걸렸습니다.
결국 문제 해결에 키를 쥐고 있는 대통령실이 입장을 선회하는 쪽으로 결단을 내렸죠.
다만, 대통령실 입장에선 당의 요구에 떠밀려 조치하는 듯한 모습을 피하기 위해 다소 시일이 걸렸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결과적으론 당정이 한 번씩 양보한 셈이 됐습니다.
【 질문 2 】
그런데 비례대표 공천 문제는 다른 것 같은데요.
【 기자 】
갈등 구조가 복잡합니다.
앞서 언급한 문제들은 여권 인사들의 거취 문제로, 선거 앞두고 악재를 덜어내자는 데엔 당내 이견이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이 용 / 국민의힘 의원 (친윤계)
- "이종섭 호주대사도 충분히 수사를 받거나 빨리 귀국해서 본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공천은 당내 의원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사안입니다.
무엇보다 공천권은 당의 핵심 권한으로 당의 주도권이 누구한테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수도권 민심이 나빠지고 있다는 우려 속에서도 공천 문제를 두고 당내 파열음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 질문 2-1 】
비례대표 공천 문제, 원인이 뭡니까.
【 기자 】
앞서 리포트에서도 언급이 됐지만, 공천 과정이 투명하지 않았고 당을 위해 희생한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는 건데요.
친윤계 핵심 이철규 의원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데 이어 친윤 권성동 의원까지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을 유심히 볼 필요가 있습니다.
친윤 인사 대신 친한 인사로 비례대표 공천이 이뤄졌다는 겁니다.
이른바 사천 논란이라는 건데 한 위원장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한동훈 /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어제)
- "원하는 사람, 추천하는 사람이 안 됐다고 해서 자기들이, 그걸 사천이라고 얘기하는 건 굉장히 이상한 프레임 씌우기에 불과한 것이고요."
친한-친윤 양상으로 비춰지지만 실제론 이 문제 역시 당정 갈등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 질문 2-2 】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은데요.
【 기자 】
대통령실에서 특정 인사를 요구했다, 발표 전날 별도의 비례대표 명단이 있었다는 등의 얘기도 있었는데요.
국민의힘이 글 작성자와 유포자를 고발하겠다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습니다.
그만큼 이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총선을 20여 일 앞둔 상황에서 어떻게든 봉합될 거란 관측이 많습니다.
하지만 당내 분열 없이 얼마나 빨리 수습하느냐가 관건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좀더 지켜봐야겠군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강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