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표현의 자유"…윤건영 "지도부 결단 필요"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노무현 대통령님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이번만큼은 지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사진 = 연합뉴스 |
고 최고위원은 오늘(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노무현 대통령님을 살아 생전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고, 민주당원도 아니었다"면서 말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그럼에도 대통령님의 서거 소식을 듣고는 생면부지의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광화문 분향소로 달려갔다"면서 "죄책감이었다"며 회상했습니다.
그는 "국화꽃 한 송이를 들고는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을 가슴 속으로 수없이 부르짖었고, 누군가 당신을 조롱할 때 왜 쳐다만 보고 있었을까, 언론과 정치인들이 당신을 멀리할 때 왜 손잡지 못했을까 가슴을 쳤다"면서 "침묵으로 방관하기만 했던 내 자신이 너무나 원망스러웠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만큼은 후회할 일을 하고 싶진 않다. 대통령님의 손을 두 번 놓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고 최고위원의 글은 '노무현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된 경기 안산갑 국회의원 선거 양문석 후보와 "표현의 자유"라고 밝힌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노무현 비하' 논란에 휩싸인 양문석 경기 안산갑 예비후보와 대화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노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전해철 의원을 경선에 꺾은 양 후보는 2008년 한 언론 기고문에서 "이명박과 노무현은 유사 불량품" 등의 표현을 써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표현의 자유"라며 두둔했고, 당사자인 양 후보는 "오는 18일 봉하마을을 찾아 진심으로 사죄하겠다"며 고개 숙였지만, 당 안팎
김부겸 공동 선대위원장은 양 후보를 직접 만나 "수습할 수 있는 건 당신밖에 없다"고 말했고, 윤건영 의원은 "(노무현 전)대통령님을 '매국노'라고 부른 사람이 '민주당'의 후보라고 한다. 지도부에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