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팀 코치에 부당 압력 의혹도 제기
↑ 현주엽 감독 / 사진=연합뉴스 |
농구 국가대표 출신 방송인 현주엽 측이 휘문고 농구부 감독직을 수행하면서 방송 출연 등을 이유로 맡은 업무를 소홀히 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흘 만에 입을 열었습니다.
현주엽 소속사 티엔엔터테인먼트는 오늘(16일) “지난 13일 보도된 현주엽 감독에 대한 여러 의혹과 관련하여 입장 표명을 위해 준비 중”이라며 “부디 입장 발표 전까지 억측이나 추측성 보도는 자제 부탁드린다”고 밝혔습니다.
현주엽은 1994년 휘문고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를 거쳐 1998년 청주 SK 나이츠에 입단했습니다. 이후 국가대표로도 활약해 지난해 11월 창원 LG세이커스의 감독으로 부임했습니다.
각종 예능에 출연하고 인지도를 높였으며 지난해 11월 자신의 모교인 휘문고 농구부 감독으로 부임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서울시교육청에 ‘근무태만, 갑질 의혹’ 관련 민원이 접수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불거졌습니다.
서울시교육청에 접수된 탄원서에는 현주엽의 휘문고 농구부 운영 소홀, 겸직 특혜 의혹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휘문고 측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구했고, 다음 주 내에 현장 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통상 고교 농구부 감독은 지도자 업무만 전임으로 맡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교장의 재량에 따라 겸직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현주엽이 감독직을 수행하면서 방송 출연 등 외부 일정을 자유롭게 수행했다는 점에서 특혜 의혹이 제기된 상태입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현주엽이 매주 목요일 농구부 훈련에 불참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달 현주엽이 불참한 연습 경기에서 한 선수가 부상을 입고 제대로 된 조치를 받지 못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눈 부위가 크게 찢어지는 상처를 입었음에도 코치진이 조치를 취하지 않아 학부모가 농구 코트에 들어와 수습한 뒤 직접 병원에 데려갔다는 것입니다.
현주엽이 본인 아들 2명이 소속된 휘문중 농구부에 압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농구부원들이 돌아가면서 맡은 상황판 작성을 자기 아들만 맡는 것 같다고 항의하는 현주엽의 녹취록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녹취록에 따르면 현주엽은 휘문중 코치에게 "열이 받아서 전화했다"고 말하면서, 코치가 현주엽을 "아버님"이라고 부르자 "야, 내가 아버님이냐, 너의 선배로
다만 이에 대해 현주엽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입니다. 방송 활동은 감독 부임 후 더 늘리지 않았고, 촬영 역시 일과 시간 이후나 주말을 이용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아들의 일에 대해서도 “정해진 일이 있어서 항의했다”고 반박했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