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통령 선거가 오늘 시작됐습니다.
이미 24년을 집권한 푸틴 대통령의 5선 성공이 유력해 보입니다.
2030년까지 집권하고 나서 6선에도 성공하면 퇴임하는 나이는 84세로, 사실상 종신 집권의 길로 들어서는 겁니다.
이교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속이 훤히 보이는 투명 투표함에 접지 않은 기표 용지가 쌓입니다.
비밀투표는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 주민들도 처음으로 투표에 참여했는데, 총을 든 군인이 투표하는 모습을 감시하기까지 합니다.
▶ 인터뷰 : 바딤 보이첸코 /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시장
- "소총을 든 군인이 투표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유권자에게 다른 선택지가 있을까요?"
오늘부터 사흘간 치러지는 러시아 대선에서 푸틴 대통령은 연임이 유력한 분위기입니다.
직전 여론조사에서 푸틴 대통령의 예상 득표율은 82%였던 반면, 나머지 3명의 군소후보는 5-6%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80%대를 기록하면, 직전 대선 때의 76.7%를 넘는 최대 득표율이 됩니다.
앞서 '푸틴 살해설'이 제기된 정적 나발니의 아내는 푸틴 반대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지만, 대세를 바꾸기는 어렵단 전망이 우세합니다.
▶ 인터뷰 : 율리아 나발나야 / 나발니 아내
- "선택권은 당신에게 있습니다. 다른 후보자에게 투표할 수도 있고, 용지에 나발니라고 크게 써도 됩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임기를 마치고도 2030년 대선에 출마할 수 있어, 이때 또 당선되면 84세에 퇴임해 사실상 종신 집권을 하게 됩니다.
MBN뉴스 이교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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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김상진
그 래 픽 : 송지수
화면출처 : 유튜브 @Alexei Naval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