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3일) 전해 드렸던 허베이 상가 가스폭발 사고의 사망자가 7명으로 늘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고를 전하던 중국 CCTV 기자가 생중계 도중 쫓겨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중국기자협회가 알권리를 내세우며 이례적으로 항의 성명을 냈습니다.
베이징 윤석정 특파원입니다.
【 기자 】
폭발로 아수라장이 된 허베이성 싼허시 상가 사고 현장에서 중국 CCTV 기자가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중국 CCTV 기자
- "사고 현장 500m 떨어진 곳에 안전 선을 설치했습니다. 지금 보이는 것은 소방관들과 경찰들…."
갑자기 한 무리의 사람들이 다가와 카메라 렌즈를 가리고 방송을 방해하더니 취재진을 거칠게 현장에서 몰아냈습니다.
중국기자협회는 즉각 "대중의 반응을 통제하기 위해 기자의 정상적인 직무 수행을 막아서면 안 된다"고 항의 성명을 냈습니다.
▶ 인터뷰 : 중국 현지 보도
- "중국기자협회는 기자가 취재를 진행하는 것은 대중의 알 권리를 보장하려는 것이지 현장에서 성가시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결국, 싼허시 당국은 "방법이 거칠었다"고 사과하면서도 "현장의 가스 유출 위험 때문에 철수를 권고했다"고 항변했습니다.
당국의 보도자료나 발표를 가공 없이 전달만 하는 중국 언론의 특성상 이번처럼 기자협회가 현지 정부를 직접 겨냥해 비판한 건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입니다.
한편, 어제(13일) 사고로 현재까지 7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쳤습니다.
▶ 인터뷰 : 리 / 목격자
- "감히 근처에 갈 엄두도 안 났죠. 연기가 엄청나게 심했고, 소방관들이 아주 빨리 왔지만, 불이 꽤 크게 났습니다."
소방 당국은 1층 식당에서 가스가 누출한 것으로 보고 국영석유가스회사 관계자까지 동원해 자세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