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서울 강북을에 공천된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과거의 여러 발언이 재조명되며 후보 교체 가능성까지 나오는 상황인데요.
민주당 출입하는 강영호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한 설화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민주당 지도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답변1 】
처음 논란이 불거졌을 때만 해도 민주당 지도부의 분위기 지금과 달랐습니다.
어제(13일) 서울 동작을 유세현장에서 나온 이재명 대표의 '발목 지뢰 논란' 관련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어제)
- "과거 아주 오래전에 특정한 발언한 것에 대해서 본인이 당시에 이미 발언 직후에 사과했고 또 그 영상도 즉각적으로 내려놨기 때문에…."
【 질문1-1 】
오래전 일이고 이미 사과한 만큼 크게 문제 될 게 없지 않느냐는 반응이군요?
【 답변1-1 】
그런데 오늘은 확실히 달라진 기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윤리감찰을 지시했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국민 눈높이'를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엄중하게 이 사안을 바라보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정확하게 사안을 파악해서 상응하는 대책들을 강구해 나가겠습니다.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사안을 바라보도록 하겠습니다."
'발목 지뢰' 발언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는데다 표심에 민감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는 불교계와의 마찰이 재조명되며 지도부의 고심이 커졌다는 분석입니다.
【 질문2 】
후보 교체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하는 분위기인 건가요?
【 답변2 】
민주당 지도부 내부에선 강북을 공천 취소 주장이 강하게 대두되는 걸로 전해집니다.
총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막말 논란이 전체 판세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닌지 우려하는 걸로 보입니다.
지지율 고공행진을 벌였던 2012년 총선에서 정 전 의원과 함께 '나꼼수' 멤버로 활동한 김용민 후보가 막말 논란에 휩싸였지만 후보를 교체하지 않았다가 총선 참패로 이어졌던 악몽을 다시 떠올리는 시선도 있습니다.
【 질문2-1 】
정 전 의원은 비명계 박용진 의원과 경선을 치렀잖아요.
박 의원이 다시 공천될 가능성도 있을까요?
【 답변2-1 】
현역인 박용진 의원의 공천 가능성이 대두되지만, 내부 분위기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안규백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한 인터뷰에서 제3의 인물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 인터뷰 : 안규백 /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 "원칙은 제3의 인물이 가는 게 원칙인데 여러 가지 정무적 판단을 고려해 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서울 양천갑의 경우 2인 경선을 치르던 중 허용되지 않은 예비홍보물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이나영 예비후보가 자격을 상실했고, 현역 황희 의원이 단수공천됐습니다.
제3의 인물이 공천된다면 또다시 잡음이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 질문3 】
빨리 정리를 하긴 해야 할 것 같아요.
국민의힘도 그래서 정우택 국회부의장 공천 빠르게 취소한 거 아닙니까?
【 답변3 】
이제 총선까지 한 달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각종 여론조사 보면 곳곳 박빙 양상이죠.
자칫 작은 설화가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과거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이 계속되는 국민의힘 도태우 후보와 장예찬 후보 역시 공천 재논의 가능성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 나옵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정치부 강영호 기자였습니다.
[ nathaniel@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