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30대 중국인 남성이 대형병원에 이송됐는데요.
그런데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응급실에서 발각됐습니다.
의료대란으로 가뜩이나 의사가 부족한 응급실은 얼마나 황당했을까요.
노하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구로구의 한 아파트 단지 안으로 순찰차와 구급차가 잇따라 들어옵니다.
지난 8일 오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남성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된 겁니다.
▶ 인터뷰 :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
- "그 앞으로 푹 쓰러진 거예요. 눈동자가 동공이 확장되고 그래 가지고 가슴 압박을 하니까 이제 숨을 쉬더라고."
경찰과 소방당국은 30대 중국인 남성 A 씨를 서울의 한 대형병원 응급실로 이송했습니다.
그런데 진료 과정에서 수상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먹는 약이 있느냐는 질문에 A 씨는 필로폰을 뜻하는 은어인 "얼음을 했다"고 대답한 건데 경찰이 재차 추궁하자 결국 투약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 스탠딩 : 노하린 / 기자
- "병원 응급실에서 마약 간이 시약검사를 실시한 경찰은 양성 반응이 나오자 A 씨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지난 5일 지인 B 씨의 집에서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의료대란 탓에 응급실 의사 수가 빠듯한 상황에서 마약 범죄자로 인해 응급 환자가 되레 피해를 본건 아닌지 지적하는 목소리 마져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하린입니다.
[noh.halin@mbn.co.kr]
영상취재 :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