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찬 하루의 시작, 바로 든든한 아침밥일 텐데요.
질병관리청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은 아침을 먹지 않습니다.
특히 20대의 결식률은 60%에 육박해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습니다.
주머니 사정이넉넉지 않은 청년층이 아침을 거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시작된 게 '1천 원의 아침밥'인데, 이제는 전국 대부분 대학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현장에 가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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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부터 학생식당에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쌀밥과 따듯한 국, 두부조림 등 4가지 반찬이 단돈 천 원.
사발면 한 개보다 싼 가격으로 아침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송진영 / 한국외대 경영학부
- "학교에 딱 먹고 금방 강의실로 갈 수 있어서 편하고. 가격이 엄청 이점인 것 같아요. 저렴하니까."
▶ 인터뷰 : 박성아 / 한국외대 스페인어과
- "저렴한 가격에 음식을 제공해 주니까, 건강하게 먹을 수 있고, 경제적으로 부담도 덜고."
2시간 동안 200인분이 준비되는데, 매일 조기 품절입니다.
실제 밥값은 4,000원이지만 정부가 2,000원, 학교가 1,000원을 부담하면서 학생들이 '1천 원의 아침밥'을 먹을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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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의 아침밥은 농식품부가 아침 식사를 습관화하고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2017년부터 시작한 사업입니다.
작년 초까지만 해도 전국 41개 학교가 참여하는 수준이었는데,
물가가 급격히 뛰면서 뜨거운 호응을 얻어 지난해 하반기엔 144개 학교로 늘어났고, 올해는 186곳까지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재정 때문에 중단하는 학교도 생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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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교는 작년에 1천 원의 아침밥을 제공했지만, 올해는 사업 참여를 포기했습니다.
▶ 인터뷰(☎) : 수도권 대학 관계자
- "유지 정도는 돼야 되는데, 학생들이 이용을 안 하다 보니까."
학생 수가 적고 예산이 넉넉지 않은 게 중단 이유인데, 지역 대학들은 사정이 더 좋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충북 지역 대학 관계자
- "지자체 보조 1000원이 추가된다 하더라도 차액에 대한 부담금을 대학이 부담해야 하잖아요."
경남 지역은 22개 대학 중 6곳만 1천 원의 아침밥 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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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부족으로 사업 중단 위기를 겪은 서울대는 대대적인 모금에 나섰습니다.
교내 곳곳에 현수막을 내걸었고, 키오스크와 QR코드를 활용해 1,000원부터 시작하는 손쉬운 기부도 도입했습니다.
이렇게 모인 기부금이 지난 5달 동안 1억 원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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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이준환 / 서울대 발전재단 상임이사
- "학생들이 1천 원의 식사를 통해서 끼니를 해결하면서 좀 여유가 생겼을 때 작은 기부라도 해보는 경험을 하게 하는 것."
고향사랑기부제처럼 연말정산 때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만 합니다.
▶ 인터뷰 : 조은지 / 농식품부 전략작물육성팀 과장
- "집중력도 높아지고 건강해진다는 이런 것을 확산을 하면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정부에서 이런 문화를 만들지만, 졸업생도 또 기부를 한다든지 좋은 선순환 문화가 확산될 수도 있을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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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재정이 넉넉한 특정 대학 학생에게만 혜택이 집중되지 않도록 사회적 관심과 세심한 정책 추진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경제기자M 이었습니다.
[ 이승민 기자 / lee.seungmin@mbn.co.kr ]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그 래 픽 : 송지수